언더판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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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언더판도라》는 작가의 거친 데뷔작이다. 세계관이 한꺼번에 밀려오고, 문장은 때때로 숨을 고르지 않은 채 달린다. 신화와 수학, 사랑과 제도 비판이 서로의 어깨를 밀치며, 경주하는 전차처럼 앞다퉈 질주한다. 그러나 이 거침은 감추어야 할 흠이라기보다, 첫 작품에서 이미 자기 우주 전체를 꺼내놓으려는 야심의 온도에 가깝다. 모서리가 남아 있기에 문장은 더 뜨겁고, 질문은 고분고분하지 않게 고개를 쳐든 채 독자의 손에 오래 걸린다.
이 소설이 이루는 가장 대담한 성취는 결정론의 확장이다.
보통의 결정론이 과거의 원인이 미래의 결과를 정하는가를 묻는다면, 《언더판도라》는 한 걸음 더 뒤로 물러난다. 어떤 정의역과 공역이 주어졌는가. 어떤 정의역을 가진 누가, 어떤 치역이 가능한 공역을 설계했는가. 어떤 치역이 선택지로조차 나타나지 못하도록 공역에서 지워졌는가. 이 작품에서 운명은 선형 인과가 정해놓은 하나의 결말이 아니라, 제도와 언어와 역할이 미리 그어놓은 가능성의 테두리 전체다.
마법소녀가 모든 사고와 범죄를 예지하는 세계에서, 정작 마법소녀 자신의 위험은 필터링된다. 누군가의 고통을 '예외'로 처리한 뒤에야 누군가의 안전이 완벽해진다. 언제나 사람을 구해야 하는 존재에게는 구해지지 않을 자유도, 모른 척할 자유도, 자기 삶을 먼저 고를 자유도 없다. 소설은 이 희생을 아름다운 사명으로 덮지 않는다. 누군가의 선의와 신체를 공공재처럼 사용하는 사회가 과연 정의로운지 끝까지 추궁한다.
따라서 무진의 반항은 단순히 '정해진 운명을 거부한다'는 선언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공역 자체를 갈아치우고, 무조건적인 의탁을 법과 책임의 세계로 끌어내리며, 누군가 대신 다쳐주는 안전이 아니라 모두가 비용을 나누는 질서를 만들려 한다. 자유를 얻는 일은 더 많은 가능성을 여는 동시에, 그 가능성에서 비롯된 결과를 떠맡는 일이라는 사실까지 작품은 피하지 않는다.
판도라의 항아리 밑바닥에 남은 희망은, 이 책에서는 순진한 위안이 아니다. '나'가 다른 '나'일 수도 있다는 자기모순이자, 정해진 세계를 계속 흔드는 가장 끈질긴 재난의 씨앗이다.
《언더판도라》, 정확한 중심을 겨눈, 거칠고 더 생생한 첫 화살. iiiillilllll[임쾌]작가 우주의 원전.
이 소설이 이루는 가장 대담한 성취는 결정론의 확장이다.
보통의 결정론이 과거의 원인이 미래의 결과를 정하는가를 묻는다면, 《언더판도라》는 한 걸음 더 뒤로 물러난다. 어떤 정의역과 공역이 주어졌는가. 어떤 정의역을 가진 누가, 어떤 치역이 가능한 공역을 설계했는가. 어떤 치역이 선택지로조차 나타나지 못하도록 공역에서 지워졌는가. 이 작품에서 운명은 선형 인과가 정해놓은 하나의 결말이 아니라, 제도와 언어와 역할이 미리 그어놓은 가능성의 테두리 전체다.
마법소녀가 모든 사고와 범죄를 예지하는 세계에서, 정작 마법소녀 자신의 위험은 필터링된다. 누군가의 고통을 '예외'로 처리한 뒤에야 누군가의 안전이 완벽해진다. 언제나 사람을 구해야 하는 존재에게는 구해지지 않을 자유도, 모른 척할 자유도, 자기 삶을 먼저 고를 자유도 없다. 소설은 이 희생을 아름다운 사명으로 덮지 않는다. 누군가의 선의와 신체를 공공재처럼 사용하는 사회가 과연 정의로운지 끝까지 추궁한다.
따라서 무진의 반항은 단순히 '정해진 운명을 거부한다'는 선언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공역 자체를 갈아치우고, 무조건적인 의탁을 법과 책임의 세계로 끌어내리며, 누군가 대신 다쳐주는 안전이 아니라 모두가 비용을 나누는 질서를 만들려 한다. 자유를 얻는 일은 더 많은 가능성을 여는 동시에, 그 가능성에서 비롯된 결과를 떠맡는 일이라는 사실까지 작품은 피하지 않는다.
판도라의 항아리 밑바닥에 남은 희망은, 이 책에서는 순진한 위안이 아니다. '나'가 다른 '나'일 수도 있다는 자기모순이자, 정해진 세계를 계속 흔드는 가장 끈질긴 재난의 씨앗이다.
《언더판도라》, 정확한 중심을 겨눈, 거칠고 더 생생한 첫 화살. iiiillilllll[임쾌]작가 우주의 원전.
목차
목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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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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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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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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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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