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도서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인물도서관 4)
십진분류법으로 읽는 유럽의 정복자 나폴레옹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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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진분류법으로 보는 유럽의 정복자 나폴레옹의 모든 것
혁명의 아들은 어떻게 황제가 되었는가?"
프랑스 혁명의 격류에서 자라난 코르시카의 포병 장교,
유럽 대륙의 절반을 정복한 황제,
그리고 동시에 근대 시민법의 토대를 쌓은 입법자.
전기 총서 《인물도서관》 제4권 나폴레옹
십진분류법의 틀로 작고도 깊게,
그의 다각적인 면모를 한 권에 담다.
혁명에서 제국으로 급변하는 유럽사의 진폭을 고스란히 체화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세간은 나폴레옹을 황제라는 칭호로 가볍게 묶어두려 하지만, 통치의 이면에는 단선적인 서사로 갈음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맥락이 소용돌이친다.
《인물도서관: 나폴레옹》은 십진분류법을 뼈대 삼아 철학·종교·사회과학·예술·언어·역사 등 다방면의 갈래를 횡단하며 그의 생애을 재구성한다. 제1제국 수립이라는 사건 밑바닥에 깔린 유럽의 정치·사상적 지형을 비롯해, 코르시카 태생의 포병 장교가 황좌를 꿰차며 끌어들인 능력주의의 역설, 민법전과 정복 전쟁을 양손에 쥐고 질주하던 권력의 양면성을 밀도 높게 직조해 낸다. 한 손에 잡히는 작은 판형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유의 밀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모든 인물은 도서관 전체에 필적하는 방대한 서사를 품고 있다."
이러한 발상에서 출발한 본 시리즈는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왜 지금, 다시 이 사람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뼛속 깊이 혁명의 산물이었으나 제 손으로 황관을 썼고, 능력주의를 표방하면서 혈육을 각지의 왕좌에 앉힌 엇갈린 행보가 서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혁명과 제국, 해방과 통제가 기묘하게 뒤섞인 권력의 맨얼굴은 흘러간 시대의 유물로 소멸하지 않는다. 인물이 남긴 지독한 모순을 대면하는 과정은, 끝내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와 권력의 속성을 꿰뚫어 보는 묵직한 사유로 귀결될 것이다.
혁명의 아들은 어떻게 황제가 되었는가?"
프랑스 혁명의 격류에서 자라난 코르시카의 포병 장교,
유럽 대륙의 절반을 정복한 황제,
그리고 동시에 근대 시민법의 토대를 쌓은 입법자.
전기 총서 《인물도서관》 제4권 나폴레옹
십진분류법의 틀로 작고도 깊게,
그의 다각적인 면모를 한 권에 담다.
혁명에서 제국으로 급변하는 유럽사의 진폭을 고스란히 체화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세간은 나폴레옹을 황제라는 칭호로 가볍게 묶어두려 하지만, 통치의 이면에는 단선적인 서사로 갈음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맥락이 소용돌이친다.
《인물도서관: 나폴레옹》은 십진분류법을 뼈대 삼아 철학·종교·사회과학·예술·언어·역사 등 다방면의 갈래를 횡단하며 그의 생애을 재구성한다. 제1제국 수립이라는 사건 밑바닥에 깔린 유럽의 정치·사상적 지형을 비롯해, 코르시카 태생의 포병 장교가 황좌를 꿰차며 끌어들인 능력주의의 역설, 민법전과 정복 전쟁을 양손에 쥐고 질주하던 권력의 양면성을 밀도 높게 직조해 낸다. 한 손에 잡히는 작은 판형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유의 밀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모든 인물은 도서관 전체에 필적하는 방대한 서사를 품고 있다."
이러한 발상에서 출발한 본 시리즈는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왜 지금, 다시 이 사람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뼛속 깊이 혁명의 산물이었으나 제 손으로 황관을 썼고, 능력주의를 표방하면서 혈육을 각지의 왕좌에 앉힌 엇갈린 행보가 서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혁명과 제국, 해방과 통제가 기묘하게 뒤섞인 권력의 맨얼굴은 흘러간 시대의 유물로 소멸하지 않는다. 인물이 남긴 지독한 모순을 대면하는 과정은, 끝내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와 권력의 속성을 꿰뚫어 보는 묵직한 사유로 귀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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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스스로 황관을 쓴 혁명의 아들
200년 동안 멈추지 않은 재평가의 진자
1804년 12월 2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나폴레옹은 수천 명의 신민과 외교 사절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황 비오 7세의 손에서 왕관을 건네받아 스스로 머리에 얹었다. 천 년을 지탱해 온 신성 권위의 부여 절차가 전복되는 순간이었다. 혁명의 격동기가 배출한 코르시카의 포병 장교가 황관을 취하는 행위는 평생을 지배할 그의 모순을 예고한다. 봉건 신분제를 타파한 입법자가 왕조의 기원을 자처하며, 능력주의를 주창한 통치자가 혈육을 유럽 각국의 왕좌에 앉히는 역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생애를 짓누른 이 모순은 나폴레옹을 향한 평가를 영웅과 폭군의 양극단으로 쉴 새 없이 밀어붙인다. 1823년 라스 카즈의 『세인트헬레나 비망록』 출간 직후 민중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상으로 소비되다가, 1852년 제2제국기에 접어들며 현실 정치의 표상으로 부활했다.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권위주의 체제와 대규모 군사 동원의 선례로 도마에 올랐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식민지 노예제 부활과 여성 권리의 후퇴라는 치명적 오점을 마주하며 평가의 저울이 다시 요동친다. 200년의 세월을 통과하며 덧씌워진 해석의 외피는 고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인물도서관』 나폴레옹 편은 요동치는 양극단을 동시에 움켜쥐며 그의 실체를 지면 위로 끌어올린다. 코르시카 소년의 이탈리아식 본명부터 조제핀 및 마리 루이즈와의 연이은 결합, 만성 위장병을 다스리던 식이요법, 플루타르코스와 오시안과 괴테를 탐독하던 독서광의 행보, 세인트헬레나 유배지에서 13개월간 이어간 구술 작업까지 이질적인 발자취가 낱낱이 불려 나온다.
코르시카 소년이 세인트헬레나의 구술자가 되기까지
다섯 단계로 펼쳐진 51년의 자기 변형
나폴레옹의 51년 생애는 다섯 차례에 걸친 탈바꿈의 과정으로 요약된다. 1779년 본토 군사학교에 발을 들인 코르시카 출신 이방인을 향한 시선은 차가웠다. 낯선 억양으로 조롱받던 소년은 학업에 매달리며 수학과 포병학의 세계로 깊숙이 파고드는 방식을 택했다. 태생적 한계가 주입한 외부자 의식은 도리어 본토의 학문 체계를 장악해 철저한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후 1793년 툴롱 포위전과 1796년 이탈리아 원정을 휩쓸며 변두리의 이방인은 총사령관으로 도약한다. 항구를 굽어보는 고지를 타격하는 전술을 밀어붙여 24세에 준장 계급장을 달았고, 물자 부족과 사기 저하에 시달리던 부대를 이끌어 몇 주 만에 북이탈리아 전역의 판도를 뒤집어엎었다. 1799년 브뤼메르 쿠데타와 1804년 노트르담 대관식은 기나긴 변신의 정점을 찍는다. 코르시카 태생의 장교가 프랑스 제국의 황좌를 차지하는 사태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교황청과 정교협약을 맺고(1801),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 루이즈와 결합해(1810) 혈통의 콤플렉스를 지워나갔다.
끝모를 자기 과신은 1808년 형 조제프를 스페인 왕좌에 앉힌 결정에서 싹터 1812년 러시아 원정에서 파국을 맞이한다. 운명마저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은 이성을 마비시켰고, 모스크바 입성 직후 잿더미로 변한 도시 한복판에서 평화 협상을 고대하던 말로는 스스로의 판단을 맹신한 대가였다. 1813년 라이프치히 전투와 1815년 워털루의 참패를 겪으며 철옹성 같던 확신은 무너져 내렸고, 1814년 퐁텐블로 궁전에서의 자살 시도는 극단적인 자기 부정의 밑바닥을 증명한다.
유배지 세인트헬레나에서 보낸 마지막 6년은 자기 변호에 바쳐졌다. 측근들에게 생애를 구술하며 패배의 의미를 유리하게 재배열했고, 자신의 통치를 혁명의 질서화 과정으로 포장하는 기획에 몰두했다.
십진분류법의 방법론
인물이라는 도서관
전기물은 통상 생애를 연대기순으로 나열하거나 정치사·사상사·심리사 같은 특정 분야의 프레임으로 가공한다. 하지만 『인물도서관』 시리즈는 인물의 삶을 장서가 꽂힌 도서관에 비유하며 대안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한국십진분류법의 열 개 영역(000 총류~900 역사)을 뼈대 삼아 인물의 생애를 직조하며, 연대기적 서술을 배제하고 분류 체계 자체가 서사를 이끌어 간다.
시대의 복합성을 흡수한 나폴레옹을 다룰 때 이 방법론은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간다. 100 철학 장은 외부자에서 자기 변호자로 이어진 다섯 단계 심리 변환을, 200 종교 장은 회의주의자가 정교협약을 체결하고 황제 즉위식에 교황을 부른 역설을, 300 사회과학 장은 「프랑스 민법전」과 5대 법전, 도지사 제도가 만들어 낸 국가 행정의 표준을, 400 자연과학 장은 이집트 원정 학자단이 남긴 23권의 『이집트지』와 로제타석을, 500 기술과학 장은 샤프 텔레그래프와 라리의 기동 야전 구급대, 제너의 우두법을 거쳐 나폴레옹 시대의 학문 지형을 펼쳐 낸다.
사라진 제국, 살아남은 법전
21세기가 다시 묻는 두 유산
평생을 바쳐 얽어맨 제국의 지배 체제는 나폴레옹의 실각과 함께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두 차례나 권좌에서 쫓겨난 사이 혈육들을 앞세워 세운 위성 왕조들은 1815년 빈 회의를 거치며 깡그리 쓸려나갔다. 라인 동맹과 바르샤바 공국, 베스트팔렌 왕국과 일리리아 주 등 제국의 영토적 팽창은 모조리 해체 수순을 밟았으며, 메테르니히 주도로 재편된 질서는 30년에 걸친 억압적인 보수 반동 시대를 낳았다. 무력으로 대륙을 집어삼키려던 야심은 200년의 세월 앞에 덧없이 스러졌다.
반면 체계적으로 입안한 법과 행정 시스템은 두 세기를 통과하면서도 거뜬히 살아남았다. 1804년 공포된 「프랑스 민법전」은 점령지였던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라인란트에서 고스란히 존속했고, 이탈리아부터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국가의 민법 제정 모델로 이식되었다. 1800년에 정비된 도 단위 행정 구역과 도지사 제도, 프랑스 은행 설립과 리세 중등교육 체계는 현대 프랑스 행정의 근간으로 굳건히 작동한다. 워털루의 패배가 모든 영광을 소거할지라도 민법전만큼은 영원하리라던 회고는 빗나가지 않았다.
현대 사회는 이 엇갈린 유산을 동시에 심판대 위에 올린다. 2021년 사망 200주년 추모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노예제 부활을 계몽주의에 대한 역행으로 못 박았듯, 학계와 시민사회는 민법전이 여성을 남성의 종속물로 전락시킨 과오와 정복 전쟁이 대륙에 안긴 출혈, 점령지 대상의 무자비한 자원 수탈을 나란히 도마에 올린다. 찬란한 행정적 성취가 노예제 부활과 인권 후퇴, 전쟁 범죄와 동일한 질량으로 저울질되는 분기점에 다다랐다. 『인물도서관』 나폴레옹 편은 끝없이 뻗어 나가는 담론의 줄기를 거침없이 끄집어내어 펼친다. 십진분류법의 틀로 대상을 엮어내는 해체 작업은, 혁명과 제국의 경계에서 폭주했던 권력이 현대 사회에 던지는 무거운 과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들 것이다.
200년 동안 멈추지 않은 재평가의 진자
1804년 12월 2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나폴레옹은 수천 명의 신민과 외교 사절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황 비오 7세의 손에서 왕관을 건네받아 스스로 머리에 얹었다. 천 년을 지탱해 온 신성 권위의 부여 절차가 전복되는 순간이었다. 혁명의 격동기가 배출한 코르시카의 포병 장교가 황관을 취하는 행위는 평생을 지배할 그의 모순을 예고한다. 봉건 신분제를 타파한 입법자가 왕조의 기원을 자처하며, 능력주의를 주창한 통치자가 혈육을 유럽 각국의 왕좌에 앉히는 역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생애를 짓누른 이 모순은 나폴레옹을 향한 평가를 영웅과 폭군의 양극단으로 쉴 새 없이 밀어붙인다. 1823년 라스 카즈의 『세인트헬레나 비망록』 출간 직후 민중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상으로 소비되다가, 1852년 제2제국기에 접어들며 현실 정치의 표상으로 부활했다.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권위주의 체제와 대규모 군사 동원의 선례로 도마에 올랐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식민지 노예제 부활과 여성 권리의 후퇴라는 치명적 오점을 마주하며 평가의 저울이 다시 요동친다. 200년의 세월을 통과하며 덧씌워진 해석의 외피는 고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인물도서관』 나폴레옹 편은 요동치는 양극단을 동시에 움켜쥐며 그의 실체를 지면 위로 끌어올린다. 코르시카 소년의 이탈리아식 본명부터 조제핀 및 마리 루이즈와의 연이은 결합, 만성 위장병을 다스리던 식이요법, 플루타르코스와 오시안과 괴테를 탐독하던 독서광의 행보, 세인트헬레나 유배지에서 13개월간 이어간 구술 작업까지 이질적인 발자취가 낱낱이 불려 나온다.
코르시카 소년이 세인트헬레나의 구술자가 되기까지
다섯 단계로 펼쳐진 51년의 자기 변형
나폴레옹의 51년 생애는 다섯 차례에 걸친 탈바꿈의 과정으로 요약된다. 1779년 본토 군사학교에 발을 들인 코르시카 출신 이방인을 향한 시선은 차가웠다. 낯선 억양으로 조롱받던 소년은 학업에 매달리며 수학과 포병학의 세계로 깊숙이 파고드는 방식을 택했다. 태생적 한계가 주입한 외부자 의식은 도리어 본토의 학문 체계를 장악해 철저한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후 1793년 툴롱 포위전과 1796년 이탈리아 원정을 휩쓸며 변두리의 이방인은 총사령관으로 도약한다. 항구를 굽어보는 고지를 타격하는 전술을 밀어붙여 24세에 준장 계급장을 달았고, 물자 부족과 사기 저하에 시달리던 부대를 이끌어 몇 주 만에 북이탈리아 전역의 판도를 뒤집어엎었다. 1799년 브뤼메르 쿠데타와 1804년 노트르담 대관식은 기나긴 변신의 정점을 찍는다. 코르시카 태생의 장교가 프랑스 제국의 황좌를 차지하는 사태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교황청과 정교협약을 맺고(1801),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 루이즈와 결합해(1810) 혈통의 콤플렉스를 지워나갔다.
끝모를 자기 과신은 1808년 형 조제프를 스페인 왕좌에 앉힌 결정에서 싹터 1812년 러시아 원정에서 파국을 맞이한다. 운명마저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은 이성을 마비시켰고, 모스크바 입성 직후 잿더미로 변한 도시 한복판에서 평화 협상을 고대하던 말로는 스스로의 판단을 맹신한 대가였다. 1813년 라이프치히 전투와 1815년 워털루의 참패를 겪으며 철옹성 같던 확신은 무너져 내렸고, 1814년 퐁텐블로 궁전에서의 자살 시도는 극단적인 자기 부정의 밑바닥을 증명한다.
유배지 세인트헬레나에서 보낸 마지막 6년은 자기 변호에 바쳐졌다. 측근들에게 생애를 구술하며 패배의 의미를 유리하게 재배열했고, 자신의 통치를 혁명의 질서화 과정으로 포장하는 기획에 몰두했다.
십진분류법의 방법론
인물이라는 도서관
전기물은 통상 생애를 연대기순으로 나열하거나 정치사·사상사·심리사 같은 특정 분야의 프레임으로 가공한다. 하지만 『인물도서관』 시리즈는 인물의 삶을 장서가 꽂힌 도서관에 비유하며 대안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한국십진분류법의 열 개 영역(000 총류~900 역사)을 뼈대 삼아 인물의 생애를 직조하며, 연대기적 서술을 배제하고 분류 체계 자체가 서사를 이끌어 간다.
시대의 복합성을 흡수한 나폴레옹을 다룰 때 이 방법론은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간다. 100 철학 장은 외부자에서 자기 변호자로 이어진 다섯 단계 심리 변환을, 200 종교 장은 회의주의자가 정교협약을 체결하고 황제 즉위식에 교황을 부른 역설을, 300 사회과학 장은 「프랑스 민법전」과 5대 법전, 도지사 제도가 만들어 낸 국가 행정의 표준을, 400 자연과학 장은 이집트 원정 학자단이 남긴 23권의 『이집트지』와 로제타석을, 500 기술과학 장은 샤프 텔레그래프와 라리의 기동 야전 구급대, 제너의 우두법을 거쳐 나폴레옹 시대의 학문 지형을 펼쳐 낸다.
사라진 제국, 살아남은 법전
21세기가 다시 묻는 두 유산
평생을 바쳐 얽어맨 제국의 지배 체제는 나폴레옹의 실각과 함께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두 차례나 권좌에서 쫓겨난 사이 혈육들을 앞세워 세운 위성 왕조들은 1815년 빈 회의를 거치며 깡그리 쓸려나갔다. 라인 동맹과 바르샤바 공국, 베스트팔렌 왕국과 일리리아 주 등 제국의 영토적 팽창은 모조리 해체 수순을 밟았으며, 메테르니히 주도로 재편된 질서는 30년에 걸친 억압적인 보수 반동 시대를 낳았다. 무력으로 대륙을 집어삼키려던 야심은 200년의 세월 앞에 덧없이 스러졌다.
반면 체계적으로 입안한 법과 행정 시스템은 두 세기를 통과하면서도 거뜬히 살아남았다. 1804년 공포된 「프랑스 민법전」은 점령지였던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라인란트에서 고스란히 존속했고, 이탈리아부터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국가의 민법 제정 모델로 이식되었다. 1800년에 정비된 도 단위 행정 구역과 도지사 제도, 프랑스 은행 설립과 리세 중등교육 체계는 현대 프랑스 행정의 근간으로 굳건히 작동한다. 워털루의 패배가 모든 영광을 소거할지라도 민법전만큼은 영원하리라던 회고는 빗나가지 않았다.
현대 사회는 이 엇갈린 유산을 동시에 심판대 위에 올린다. 2021년 사망 200주년 추모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노예제 부활을 계몽주의에 대한 역행으로 못 박았듯, 학계와 시민사회는 민법전이 여성을 남성의 종속물로 전락시킨 과오와 정복 전쟁이 대륙에 안긴 출혈, 점령지 대상의 무자비한 자원 수탈을 나란히 도마에 올린다. 찬란한 행정적 성취가 노예제 부활과 인권 후퇴, 전쟁 범죄와 동일한 질량으로 저울질되는 분기점에 다다랐다. 『인물도서관』 나폴레옹 편은 끝없이 뻗어 나가는 담론의 줄기를 거침없이 끄집어내어 펼친다. 십진분류법의 틀로 대상을 엮어내는 해체 작업은, 혁명과 제국의 경계에서 폭주했던 권력이 현대 사회에 던지는 무거운 과제를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들 것이다.
목차
목차
연대표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자연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 역사
나폴레옹의 영향력 평가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자연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 역사
나폴레옹의 영향력 평가
저자
저자
김현정 어린 시절부터 '나라 밖 이야기'에 끌렸던 그는 대학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세계사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역사 교육에 15년 넘게 몸담으며, 학생들이 역사를 자신들의 삶과 연결해 해석하도록 돕는 참여형 수업을 꾸준히 개발했다. 현재는 저술가이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역사는 오늘의 언어로 계속 쓰이는 인류의 경험 이라는 신념으로 역사의 오래된 장면을 새로운 질문과 통찰로 불러내는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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