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쓰이지 않는다
정동 데이터, AI 정동 시학, 그리고 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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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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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쓰이지 않는다』는 시를 더 이상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로 보지 않는다. 이 책은 시가 의미 이전의 층위, 곧 신체와 세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강도의 흔적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정동 데이터'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사유하며, 감정 중심 문학관을 넘어서는 새로운 창작 패러다임인 'AI 정동 시학'을 제안한다.
여기서 정동은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감정의 범주와는 다르다. 슬픔, 기쁨, 사랑 같은 명명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아직 언어로 분류되기 이전의 감각적 진동에 가깝다. 어떤 장면을 마주했을 때 이유 없이 숨이 멎는 순간, 설명할 수 없지만 몸이 먼저 반응하는 찰나, 시간의 흐름이 잠시 흔들리는 체험처럼, 정동은 이미 발생했지만 아직 의미로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 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시는 감정을 '표현'하는 결과물이 아니라, 정동이 이동하고 배열되는 과정에서 잠시 언어의 형태로 도착한 흔적에 가깝다.
이러한 관점은 시 창작의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기존의 시가 개인의 내면을 서술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행위에 가까웠다면, 이 책이 제안하는 시는 발생하는 강도를 감지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서로 다른 매체와 환경으로 이동시키며, 새로운 구조로 배치하는 작업에 가깝다. 시인은 더 이상 감정을 고백하는 존재가 아니라, 강도의 경로를 설계하고 사건의 조건을 만드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저자는 선언하듯 말한다. 시는 쓰이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고, 배치되며, 매핑되는 것이라고.
특히 생성형 AI 시대라는 기술적 환경 속에서 이러한 관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AI가 문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문학이 감정 표현이라는 오래된 전제에 머물러 있었음을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AI는 인간의 창작을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 정동을 다른 조건으로 이동시키고 새로운 패턴을 발견하게 만드는 매핑 장치로 이해될 수 있다. 이때 인간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어떤 강도를 선택할 것인지, 어떻게 배열할 것인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 『시는 쓰이지 않는다』가 제안하는 것은 단순한 창작 방법론이 아니라 문학의 존재 방식 자체에 대한 재정의다. 시는 의미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강도가 이동하는 경로이며, 언어는 그 과정 속에서 잠시 도착하는 하나의 형태일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경로를 설계하려는 시도이자, 시 이후의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는 하나의 선언문이다.
여기서 정동은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감정의 범주와는 다르다. 슬픔, 기쁨, 사랑 같은 명명 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아직 언어로 분류되기 이전의 감각적 진동에 가깝다. 어떤 장면을 마주했을 때 이유 없이 숨이 멎는 순간, 설명할 수 없지만 몸이 먼저 반응하는 찰나, 시간의 흐름이 잠시 흔들리는 체험처럼, 정동은 이미 발생했지만 아직 의미로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 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시 말해 시는 감정을 '표현'하는 결과물이 아니라, 정동이 이동하고 배열되는 과정에서 잠시 언어의 형태로 도착한 흔적에 가깝다.
이러한 관점은 시 창작의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기존의 시가 개인의 내면을 서술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행위에 가까웠다면, 이 책이 제안하는 시는 발생하는 강도를 감지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서로 다른 매체와 환경으로 이동시키며, 새로운 구조로 배치하는 작업에 가깝다. 시인은 더 이상 감정을 고백하는 존재가 아니라, 강도의 경로를 설계하고 사건의 조건을 만드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저자는 선언하듯 말한다. 시는 쓰이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고, 배치되며, 매핑되는 것이라고.
특히 생성형 AI 시대라는 기술적 환경 속에서 이러한 관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AI가 문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문학이 감정 표현이라는 오래된 전제에 머물러 있었음을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AI는 인간의 창작을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 정동을 다른 조건으로 이동시키고 새로운 패턴을 발견하게 만드는 매핑 장치로 이해될 수 있다. 이때 인간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어떤 강도를 선택할 것인지, 어떻게 배열할 것인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 『시는 쓰이지 않는다』가 제안하는 것은 단순한 창작 방법론이 아니라 문학의 존재 방식 자체에 대한 재정의다. 시는 의미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강도가 이동하는 경로이며, 언어는 그 과정 속에서 잠시 도착하는 하나의 형태일 뿐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경로를 설계하려는 시도이자, 시 이후의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는 하나의 선언문이다.
목차
목차
서문 4
1장. 서론_ 왜 '정동'인가, 왜 '데이터'인가
1-1. 생성형 AI 시대, 문학의 위기라는 말에 대하여 12
1-2. 감정 데이터와 정동 데이터의 근본적 차이 16
1-3. 설명되지 않는 정동을 데이터로 다룰 수 있는가 28
1-4. 이 책의 문제의식과 'AI 정동 시학' 선언 35
2장. 정동 개념의 철학적 계보
2-1. 스피노자: 정동은 능력의 증감이다 42
2-2. 질 들뢰즈: 정동은 표상 이전의 강도이며, '되기'의 동력이다 51
2-3. 브라이언 마수미: 정동은 비인칭적 '자율성'이다 58
3장. 정동은 어떻게 데이터가 되는가
3-1. 완전한 번역이 아닌 '흔적화' 68
3-2. 정동 흔적화의 기록 포맷 75
4장. 정동 매핑 알고리즘
4-1. 정동 매핑 알고리즘이란? 84
4-2. 정동 매핑 알고리즘의 기본 구조 89
4-3. 두근거림이라는 사건: 첫 만남의 정동 로그 패턴과 정동 매핑 101
5장. 정동 데이터 기반 시 창작 프로토콜
5-1. 프로토콜이 필요한 이유 112
5-2. 0단계: 사건 선택 -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115
5-3. 1단계: 정동 발생 구간 설정 122
5-4. 2단계: 정동 로그(Intensity Log) 작성 126
5-5. 3단계: 정동 로그 패턴 추출 129
5-6. 4단계: 윤리 필터링 133
5-7. 5단계: 매핑 대상 선택 137
5-8. 6단계: AI 영상 디지털 포엠을 위한 매핑 규칙 설계 145
5-9. 7단계: 시 형식 확정 147
5-10. 정리: 시를 설계하는 'AI 정동 시학' 149
6장. 실제 작업 과정의 공개
6-1. 나의 시는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154
6-2. 정동 사건 포착 및 정동 발생 구간 분리 158
6-3. 정동 데이터 추출, 정동 패턴 매핑, 윤리 검토 161
6-4. AI 영상 매핑 대상 탐색 164
7장. 정동 데이터의 시적 활용 가능성
정동 테이터의 시적 활용 가능성 170
7-1. 정동 데이터는 시를 어디로 이동시키는가 172
7-2. 정동 중심 시 쓰기: 무엇이 달라지는가 180
7-3. AI와 시인의 역할 분화 186
7-4. AI 정동 시학에서 '창작'이란 무엇인가 191
7-5. 시 이후의 가능성: 디지털 포엠 198
7-6. 정동 데이터와 다중 매체 시 쓰기 208
7-7. 정동 데이터를 활용한 시는 무엇이 되는가 214
8장. 결론_ 정동 로그 패턴을 매핑한 시 창작의 의의와 확장 218
참고 문헌 222
1장. 서론_ 왜 '정동'인가, 왜 '데이터'인가
1-1. 생성형 AI 시대, 문학의 위기라는 말에 대하여 12
1-2. 감정 데이터와 정동 데이터의 근본적 차이 16
1-3. 설명되지 않는 정동을 데이터로 다룰 수 있는가 28
1-4. 이 책의 문제의식과 'AI 정동 시학' 선언 35
2장. 정동 개념의 철학적 계보
2-1. 스피노자: 정동은 능력의 증감이다 42
2-2. 질 들뢰즈: 정동은 표상 이전의 강도이며, '되기'의 동력이다 51
2-3. 브라이언 마수미: 정동은 비인칭적 '자율성'이다 58
3장. 정동은 어떻게 데이터가 되는가
3-1. 완전한 번역이 아닌 '흔적화' 68
3-2. 정동 흔적화의 기록 포맷 75
4장. 정동 매핑 알고리즘
4-1. 정동 매핑 알고리즘이란? 84
4-2. 정동 매핑 알고리즘의 기본 구조 89
4-3. 두근거림이라는 사건: 첫 만남의 정동 로그 패턴과 정동 매핑 101
5장. 정동 데이터 기반 시 창작 프로토콜
5-1. 프로토콜이 필요한 이유 112
5-2. 0단계: 사건 선택 -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115
5-3. 1단계: 정동 발생 구간 설정 122
5-4. 2단계: 정동 로그(Intensity Log) 작성 126
5-5. 3단계: 정동 로그 패턴 추출 129
5-6. 4단계: 윤리 필터링 133
5-7. 5단계: 매핑 대상 선택 137
5-8. 6단계: AI 영상 디지털 포엠을 위한 매핑 규칙 설계 145
5-9. 7단계: 시 형식 확정 147
5-10. 정리: 시를 설계하는 'AI 정동 시학' 149
6장. 실제 작업 과정의 공개
6-1. 나의 시는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154
6-2. 정동 사건 포착 및 정동 발생 구간 분리 158
6-3. 정동 데이터 추출, 정동 패턴 매핑, 윤리 검토 161
6-4. AI 영상 매핑 대상 탐색 164
7장. 정동 데이터의 시적 활용 가능성
정동 테이터의 시적 활용 가능성 170
7-1. 정동 데이터는 시를 어디로 이동시키는가 172
7-2. 정동 중심 시 쓰기: 무엇이 달라지는가 180
7-3. AI와 시인의 역할 분화 186
7-4. AI 정동 시학에서 '창작'이란 무엇인가 191
7-5. 시 이후의 가능성: 디지털 포엠 198
7-6. 정동 데이터와 다중 매체 시 쓰기 208
7-7. 정동 데이터를 활용한 시는 무엇이 되는가 214
8장. 결론_ 정동 로그 패턴을 매핑한 시 창작의 의의와 확장 218
참고 문헌 222
저자
저자
박유하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 시를 실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변형'과 '그러할 수밖에 없는 생성'의 목격자로 살고 있다. 저서로 『탄잘리교』
『현대시에 나타난 영상적 표현 연구』 『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 『신의
반지하』 『쓰다듬어 줄 살이 없는 친밀』 『미아의 마음만이 나를 바래다 주었다』
『초록 코끼리』 『반사광의 사랑』이 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 '박유하
시인'을 검색하면 디지털 포엠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다.
변형'과 '그러할 수밖에 없는 생성'의 목격자로 살고 있다. 저서로 『탄잘리교』
『현대시에 나타난 영상적 표현 연구』 『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 『신의
반지하』 『쓰다듬어 줄 살이 없는 친밀』 『미아의 마음만이 나를 바래다 주었다』
『초록 코끼리』 『반사광의 사랑』이 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 '박유하
시인'을 검색하면 디지털 포엠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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