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할머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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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죽이라도 배부르게 먹어보고 싶다."
가난했던 스무 살 새댁은 수많은 가족을 돌보며 눈물과 외로움 속에서도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여든아홉이 된 지금, 송할머니는 말합니다.
"오늘도 살아있네… 고맙다."
스무 살 송할머니는 경천 골짜기로 시집을 왔습니다. 산 넘고 강 건너 꼬부렁 논두렁 길을 걸어 도착한 시골마을에는 어린 시동생이 다섯, 시누이가 둘,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까지 아주 많은 식구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큰 가마솥에 시래기죽을 끓였지만 배부르게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겨울이면 고무장갑도 없이 강가에서 얼음을 깨고 빨래를 했습니다.
아기를 낳고도 밭일을 나간 어느 날, 세 살 아들을 업고 산길을 뛰고 또 뛰었지만 아이는 이미 엄마의 등에 업힌 채 하늘나라로 간 뒤였습니다. 그날 송할머니의 단단한 마음이 무너졌고, 참았던 눈물이 끝도 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내가 나를 버려야 살 수 있겠구나.'
그날 이후, 송할머니는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토닥이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여든아홉이 된 지금, 송할머니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살아있네… 고맙다"고 말하고, 하루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오늘도 잘 살았네. 고맙다"고 말합니다. 밥을 직접 지어 먹고 작은 텃밭을 가꾸며, 봄이 오면 꽃을 사러 장에 가고, 외로울 땐 친구에게 전화해 "내일은 내가 쏜다"고 합니다. 동네 사람이 두릅 뿌리를 주면 밭에 심으면서 "내가 못 먹고 죽어도 누군가는 먹겠지" 하고, 오늘도 밭에 씨앗을 심습니다.
가난했던 스무 살 새댁은 수많은 가족을 돌보며 눈물과 외로움 속에서도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여든아홉이 된 지금, 송할머니는 말합니다.
"오늘도 살아있네… 고맙다."
스무 살 송할머니는 경천 골짜기로 시집을 왔습니다. 산 넘고 강 건너 꼬부렁 논두렁 길을 걸어 도착한 시골마을에는 어린 시동생이 다섯, 시누이가 둘,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까지 아주 많은 식구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큰 가마솥에 시래기죽을 끓였지만 배부르게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겨울이면 고무장갑도 없이 강가에서 얼음을 깨고 빨래를 했습니다.
아기를 낳고도 밭일을 나간 어느 날, 세 살 아들을 업고 산길을 뛰고 또 뛰었지만 아이는 이미 엄마의 등에 업힌 채 하늘나라로 간 뒤였습니다. 그날 송할머니의 단단한 마음이 무너졌고, 참았던 눈물이 끝도 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내가 나를 버려야 살 수 있겠구나.'
그날 이후, 송할머니는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토닥이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여든아홉이 된 지금, 송할머니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살아있네… 고맙다"고 말하고, 하루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오늘도 잘 살았네. 고맙다"고 말합니다. 밥을 직접 지어 먹고 작은 텃밭을 가꾸며, 봄이 오면 꽃을 사러 장에 가고, 외로울 땐 친구에게 전화해 "내일은 내가 쏜다"고 합니다. 동네 사람이 두릅 뿌리를 주면 밭에 심으면서 "내가 못 먹고 죽어도 누군가는 먹겠지" 하고, 오늘도 밭에 씨앗을 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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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송할머니 이야기』는 가난과 고단함 속에서 살아온 한 여인의 삶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배부르게 먹지 못하던 스무 살의 새댁, 손이 꽁꽁 얼도록 강가에서 빨래를 하던 젊은 어머니, 세 살 아들을 등에 업은 채 산길을 뛰었던 기억. 그 모든 것을 견뎌내며 여든아홉에 이른 송할머니의 삶은 눈물과 외로움으로 가득했지만, 동시에 조용하고 단단한 지혜로 빛납니다.
이 그림책의 힘은 거창한 가르침이 아니라 송할머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있습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안 볼 건 안 봐도 되니 참 좋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남의 말 안 들어서 좋다. 그냥 얼굴 보고 웃으면 되지", 꼬부랑 몸으로도 "사람 구경도 해야지" 하며 마을 회관까지 걷는 할머니의 말들은 철학 책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삶의 진짜 언어입니다.
삶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살아내는 일임을, 송할머니는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이 그림책은, 오늘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단단한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전합니다.
이 그림책의 힘은 거창한 가르침이 아니라 송할머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있습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안 볼 건 안 봐도 되니 참 좋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남의 말 안 들어서 좋다. 그냥 얼굴 보고 웃으면 되지", 꼬부랑 몸으로도 "사람 구경도 해야지" 하며 마을 회관까지 걷는 할머니의 말들은 철학 책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삶의 진짜 언어입니다.
삶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살아내는 일임을, 송할머니는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이 그림책은, 오늘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단단한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전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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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최경순 동국대 자목 스님의 그림책 명상지도자 수업을 듣다가 우연히 글과 그림의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명상과 상담을 공부하며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 왔고, 봉사활동으로 일상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송할머니 이야기』는 한 사람의 고단한 삶 속에서 피어난 지혜를 전하고 싶어 쓴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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