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를 읽다
시와 소설, 비발디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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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작곡가가 남겨놓은 이야기를 찾아보겠다는 것에서 시작된
'득수 읽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비발디를 읽다』
『쇼팽을 읽다』, 『베토벤을 읽다』에 이어 다시 소설가와 시인에게 음악을 건넸다. 이번에는 네 개의 곡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된 비발디의 〈사계〉다. 소설가 네 명은 각자의 계절을 맡았고, 시인 세 명은 사계절을 건너며 시를 썼다. 그리고 우리는 원고를 기다렸다.
잘 알려진 '사계'를, 작가들은 어떻게 읽어낼까. 익숙한 음악이기에 더 궁금했다. 편집부 역시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언제나, 원고가 도착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완성된다.
이번 책에서 '봄'은 더 이상 시작의 계절이 아니다. 김서령의 소설 「내 봄 어디 갔어」에서 봄은 기대와 설렘이 아니라, 관계와 조건이 얽히며 무너지는 순간에 가깝다. "니네 집…… 진짜 깬다." 가볍게 던져진 이 문장은 한 인물의 세계를 통째로 흔들어 놓는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질서와 관계가 얼마나 쉽게 균열을 드러내는지, 봄의 소설에서 정확하게 보여준다.
반면 겨울은 끝이 아니라, 버티는 시간으로 남는다. 권선희의 시 「강」에서는 "강이 몸을 푸는 봄까지 살아볼 작정"이라며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도 어딘가를 향해 계속 흐르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다음 계절을 예감하게 한다. 멈춰 있는 계절 속에서도 여전히 이어지는 생의 감각을 겨울의 시를 통해 붙든다.
이처럼 『비발디를 읽다』 속 사계는 우리가 알고 있던 계절과 닮아 있으면서도 전혀 다르게 작동한다. 하나의 음악은 여기서 여러 개의 시간으로 갈라진다.
어떤 계절은 관계 속에서 무너지고,
어떤 계절은 끝내 버티며,
어떤 계절은 다음을 예감한 채 멈춰 선다.
『비발디를 읽다』는 음악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던 음악을, 다시 낯설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그 낯섦은 읽는 순간보다 읽고 난 뒤 더 오래 남는다.
'득수 읽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비발디를 읽다』
『쇼팽을 읽다』, 『베토벤을 읽다』에 이어 다시 소설가와 시인에게 음악을 건넸다. 이번에는 네 개의 곡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된 비발디의 〈사계〉다. 소설가 네 명은 각자의 계절을 맡았고, 시인 세 명은 사계절을 건너며 시를 썼다. 그리고 우리는 원고를 기다렸다.
잘 알려진 '사계'를, 작가들은 어떻게 읽어낼까. 익숙한 음악이기에 더 궁금했다. 편집부 역시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언제나, 원고가 도착하는 순간에야 비로소 완성된다.
이번 책에서 '봄'은 더 이상 시작의 계절이 아니다. 김서령의 소설 「내 봄 어디 갔어」에서 봄은 기대와 설렘이 아니라, 관계와 조건이 얽히며 무너지는 순간에 가깝다. "니네 집…… 진짜 깬다." 가볍게 던져진 이 문장은 한 인물의 세계를 통째로 흔들어 놓는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질서와 관계가 얼마나 쉽게 균열을 드러내는지, 봄의 소설에서 정확하게 보여준다.
반면 겨울은 끝이 아니라, 버티는 시간으로 남는다. 권선희의 시 「강」에서는 "강이 몸을 푸는 봄까지 살아볼 작정"이라며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도 어딘가를 향해 계속 흐르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다음 계절을 예감하게 한다. 멈춰 있는 계절 속에서도 여전히 이어지는 생의 감각을 겨울의 시를 통해 붙든다.
이처럼 『비발디를 읽다』 속 사계는 우리가 알고 있던 계절과 닮아 있으면서도 전혀 다르게 작동한다. 하나의 음악은 여기서 여러 개의 시간으로 갈라진다.
어떤 계절은 관계 속에서 무너지고,
어떤 계절은 끝내 버티며,
어떤 계절은 다음을 예감한 채 멈춰 선다.
『비발디를 읽다』는 음악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던 음악을, 다시 낯설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그 낯섦은 읽는 순간보다 읽고 난 뒤 더 오래 남는다.
목차
목차
'Spring' from The Four Seasons Op.8 No.1
김서령, 소설 「내 봄 어디 갔어」
권선희, 시 「강-20250418」
여국현, 시 「씬SceneⅠ-봄, 노래」
황종권, 시 「수어水語」
해설
'Summer' from The Four Seasons Op.8 No.2
김도일, 소설 「나에게 피는 꽃」
권선희, 시 「강-20250720」
여국현, 시 「씬SceneⅡ-여름, 춤」
황종권, 시 「수중극장」
해설
'Autumn' from The Four Seasons Op.8 No.3
반수연, 소설 「땅의 끝」
권선희, 시 「강-20251024」
여국현, 시 「씬SceneⅢ-가을, 추억」
황종권, 시 「물속의 산책자」
해설
'Winter' from The Four Seasons Op.8 No.4
배길남, 소설 「겨울에 헤어졌지만」
권선희, 시 「강-20251232」
여국현, 시 「씬SceneⅣ-겨울, 기도」
황종권, 시 「물을 그리워 한 죄」
해설
Profile
김서령, 소설 「내 봄 어디 갔어」
권선희, 시 「강-20250418」
여국현, 시 「씬SceneⅠ-봄, 노래」
황종권, 시 「수어水語」
해설
'Summer' from The Four Seasons Op.8 No.2
김도일, 소설 「나에게 피는 꽃」
권선희, 시 「강-20250720」
여국현, 시 「씬SceneⅡ-여름, 춤」
황종권, 시 「수중극장」
해설
'Autumn' from The Four Seasons Op.8 No.3
반수연, 소설 「땅의 끝」
권선희, 시 「강-20251024」
여국현, 시 「씬SceneⅢ-가을, 추억」
황종권, 시 「물속의 산책자」
해설
'Winter' from The Four Seasons Op.8 No.4
배길남, 소설 「겨울에 헤어졌지만」
권선희, 시 「강-20251232」
여국현, 시 「씬SceneⅣ-겨울, 기도」
황종권, 시 「물을 그리워 한 죄」
해설
Profile
저자
저자
권선희 1999년 《포항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구룡포로 간다』 『꽃마차는 울며 간다』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과 산문집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를 발간했다. 제6회 백신애 창작기금, 2024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기금을 수혜했으며 제16회 구상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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