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멀도록 환하겠다(이um시선 2)
이인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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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시대를 건너온 목소리,
젖빛 암물처럼 깊고 고요하게 스며드는 기억,
상흔 끝에서 비로소 피어나는 한 생의 시.
『눈이 멀도록 환하겠다』
생과 사를 가르던 시대를 건너온 목소리가 가장 낮은 자리의 생명으로 이 시집에 스며있다. 시인은 여성의 몸으로 견뎌낸 시대의 가난과 노동, 그리고 참혹의 시간을 지나오며, 끝내 사라지지 않는 생의 감각을 지렁이의 몸에 겹쳐 놓는다.
"우리 집 마당에는 / 오래된 지렁이 나라가 있어"라는 고백으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의 냉혹한 현실을 교차시킨다. 비 오는 날 기어오르던 지렁이를 오체투지의 수행처럼 바라보던 유년의 시선은, 이제 거짓 용들만 소리치는 세계 앞에서 조용히 무너진다.
갯벌의 여인들이 젖빛 암물 한 모금으로 삶을 버텨냈듯, 이 시집 속 생명들은 가장 낮고 더러운 자리에서조차 스스로를 지탱해 온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꿈과 상승의 서사는 어느새 차단되고, 지렁이는 더 깊은 땅속으로 파고들 뿐이다.
이 시집은 상흔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밟혀도 제대로 꿈틀거리지 못하는 지렁이의 몸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꿈과 윤리의 감각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지금 이 세계에서, 진짜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존재는 누구인가.
-출판사 서평
젖빛 암물처럼 깊고 고요하게 스며드는 기억,
상흔 끝에서 비로소 피어나는 한 생의 시.
『눈이 멀도록 환하겠다』
생과 사를 가르던 시대를 건너온 목소리가 가장 낮은 자리의 생명으로 이 시집에 스며있다. 시인은 여성의 몸으로 견뎌낸 시대의 가난과 노동, 그리고 참혹의 시간을 지나오며, 끝내 사라지지 않는 생의 감각을 지렁이의 몸에 겹쳐 놓는다.
"우리 집 마당에는 / 오래된 지렁이 나라가 있어"라는 고백으로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의 냉혹한 현실을 교차시킨다. 비 오는 날 기어오르던 지렁이를 오체투지의 수행처럼 바라보던 유년의 시선은, 이제 거짓 용들만 소리치는 세계 앞에서 조용히 무너진다.
갯벌의 여인들이 젖빛 암물 한 모금으로 삶을 버텨냈듯, 이 시집 속 생명들은 가장 낮고 더러운 자리에서조차 스스로를 지탱해 온 존재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꿈과 상승의 서사는 어느새 차단되고, 지렁이는 더 깊은 땅속으로 파고들 뿐이다.
이 시집은 상흔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밟혀도 제대로 꿈틀거리지 못하는 지렁이의 몸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꿈과 윤리의 감각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지금 이 세계에서, 진짜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존재는 누구인가.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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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한 사람의 생애는 시대의 강물 밑바닥을 온몸으로 짚어가는 도정이며, 그 자체로 하나의 위대한 서사이다.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그리고 미증유의 경제도약기를 살아냈던 세대에게 있어 특히 그 서사의 농도가 얼마나 짙고 비장한 것일지는 상상되고도 남음이 있다.
이인자 시인의 시는 회상의 화법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회상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것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이해하면서 축적된 경험들을 지혜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다. 하이데거는 휠덜린의 시를 논하면서 회상이 단순히 기억하는 의식의 작용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을 다시 생각하는 것, 존재가 처음 열렸던 순간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회상하기는 사유하기이며, 존재의 근원을 향해 다시금 사유하는 존재론적 행위인 것이고, 이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미래로 존재를 밀고 가는 세찬 발걸음인 것이다.
이인자 시인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자신의 삶을 새롭게 해석해 나간다. 그것이 잔혹한 전쟁과 살육의 경험이든, 목가적 기억이든, 회상을 통해 화자는 새로운 자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 한다. 이인자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한국현대사의 뼈아픈 마디들이 돌올하게 만져진다. 더욱이 여성으로서 감내해야 했던 거친 고난의 세월 또한 선연하게 그려진다. 이런 점에서 이인자 시인의 시들은 시의 가치와 문학의 위의를 다시금 우리에게 보여준다. - 장수철(시인, 문학평론가)해설 중
이인자 시인의 시는 회상의 화법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회상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것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이해하면서 축적된 경험들을 지혜로 승화시키는 과정이다. 하이데거는 휠덜린의 시를 논하면서 회상이 단순히 기억하는 의식의 작용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을 다시 생각하는 것, 존재가 처음 열렸던 순간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회상하기는 사유하기이며, 존재의 근원을 향해 다시금 사유하는 존재론적 행위인 것이고, 이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미래로 존재를 밀고 가는 세찬 발걸음인 것이다.
이인자 시인은 지난날을 회상하며 자신의 삶을 새롭게 해석해 나간다. 그것이 잔혹한 전쟁과 살육의 경험이든, 목가적 기억이든, 회상을 통해 화자는 새로운 자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 한다. 이인자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한국현대사의 뼈아픈 마디들이 돌올하게 만져진다. 더욱이 여성으로서 감내해야 했던 거친 고난의 세월 또한 선연하게 그려진다. 이런 점에서 이인자 시인의 시들은 시의 가치와 문학의 위의를 다시금 우리에게 보여준다. - 장수철(시인, 문학평론가)해설 중
목차
목차
05 · 시인의 말
▶ 1부 검은 구름 아래서 붉게 울었다
14 · 해창에서
15 · 팔망아지
17 · 빈집 1
18 · 자작나무 서 있는
20 · 날된장에 밥을 먹으며
22 · 가을 들판
24 · 먼 기억
26 · 보리밥을 짓다가
28 · 소나무배기 집
30 · 찻잔만 같아라
32 · 늦가을
33 · 흉몽
▶ 2부 또 눈물 나도록 이쁘다
36 · 희망 사항
37 · 원망
38 · 눈이 내리네
39 · 종이컵
40 · 찻물 우리며
42 · 암물
44 · 물오리
46 · 동의나물 곁에서
48 · 발길질
50 · 낮은 자리
51 · 오이지
53 · 얼간재비 고등어를 사다
55 · 비
▶ 3부 그리움 불꽃 되어 하늘에 닿네
58 · 관계
60 · 꼭두서니
62 · 빈집 2
64 · 은어
66 · 애기똥풀꽃
68 · 무지개
70 · 단풍 타는데
72 · 반딧불이
74 · 밤 줍기
76 · 지리산
80 · 비 오는 날
82 · 개나리
▶ 4부 환장하게 웃고 있다
86 · 남지장사南地藏寺
87 · 잠
89 · 까마귀 떼
91 · 아침나절
94 · 겨울 호수
95 · 조팝꽃
97 · 게를 보며
99 · 잡초
100 · 복사꽃
101 · 풍경
102 · 사는 동안
103 · 송화 날리는 날
▶ 5부 쐐기풀 한 줌 필요해
106 · 부엌에서
109 · 지렁이
111 · 쓸개
113 · 영산홍 이불
115 · 땅 풀릴 무렵
117 · 검은 새
118 · 소금
119 · 요즈음
120 · 가을 들판에서
122 · 열두 살 설움
▶ 6부 해처럼 환히 웃겠다
126 · 술상 머리에서
128 · 속 쓰린 아침
130 · 개구리밥
131 · 씀바귀꽃
132 · 잡초를 뽑다
133 · 시린 손
134 · 늦은 봄날
135 · 가벼운 혼
137 · 개망초
139 ·┃발문┃존재를 밀고 나아가는 기억의 서사
_장수철(시인, 문학평론가)
▶ 1부 검은 구름 아래서 붉게 울었다
14 · 해창에서
15 · 팔망아지
17 · 빈집 1
18 · 자작나무 서 있는
20 · 날된장에 밥을 먹으며
22 · 가을 들판
24 · 먼 기억
26 · 보리밥을 짓다가
28 · 소나무배기 집
30 · 찻잔만 같아라
32 · 늦가을
33 · 흉몽
▶ 2부 또 눈물 나도록 이쁘다
36 · 희망 사항
37 · 원망
38 · 눈이 내리네
39 · 종이컵
40 · 찻물 우리며
42 · 암물
44 · 물오리
46 · 동의나물 곁에서
48 · 발길질
50 · 낮은 자리
51 · 오이지
53 · 얼간재비 고등어를 사다
55 · 비
▶ 3부 그리움 불꽃 되어 하늘에 닿네
58 · 관계
60 · 꼭두서니
62 · 빈집 2
64 · 은어
66 · 애기똥풀꽃
68 · 무지개
70 · 단풍 타는데
72 · 반딧불이
74 · 밤 줍기
76 · 지리산
80 · 비 오는 날
82 · 개나리
▶ 4부 환장하게 웃고 있다
86 · 남지장사南地藏寺
87 · 잠
89 · 까마귀 떼
91 · 아침나절
94 · 겨울 호수
95 · 조팝꽃
97 · 게를 보며
99 · 잡초
100 · 복사꽃
101 · 풍경
102 · 사는 동안
103 · 송화 날리는 날
▶ 5부 쐐기풀 한 줌 필요해
106 · 부엌에서
109 · 지렁이
111 · 쓸개
113 · 영산홍 이불
115 · 땅 풀릴 무렵
117 · 검은 새
118 · 소금
119 · 요즈음
120 · 가을 들판에서
122 · 열두 살 설움
▶ 6부 해처럼 환히 웃겠다
126 · 술상 머리에서
128 · 속 쓰린 아침
130 · 개구리밥
131 · 씀바귀꽃
132 · 잡초를 뽑다
133 · 시린 손
134 · 늦은 봄날
135 · 가벼운 혼
137 · 개망초
139 ·┃발문┃존재를 밀고 나아가는 기억의 서사
_장수철(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저자
이인자 1940년 인천 출생
1959년 인천사범학교 졸업
1959년부터 40년간 김포, 안동, 봉화, 문경, 대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1959년 인천사범학교 졸업
1959년부터 40년간 김포, 안동, 봉화, 문경, 대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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