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날개가 없다(사이펀현대시인선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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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난 2024년 《사이펀》 신인상으로 등단한 제송희 시인의 첫 시집 『거미는 날개가 없다』(사이펀)가 사이펀현대시인선 29번으로 발간됐다. 사이펀출판사에서 내보내는 배재경 시집에 이은 두 번째 출간물이다. 제송희 시인의 이번 첫 시집은 등단 2년 차 신인의 시집이라는 선입견을 가볍게 뛰어 넘긴다. 그녀의 작품에 담긴 문학성에서 물리적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만큼 첫 시집의 설레임만큼 퇴고와 퇴고를 거치며 완성형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작품마다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늦은 시집만큼 세월에 녹아든 시인의 육성이다. 삶의 깊은 부분을 경륜과 체험으로 육화시킨 그녀의 언어는 현대시의 또 다른 집약체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제송희 시인의 문학적 성과를 정훈 문학평론가는 "제송희의 시편을 이루는 기반이 생의 비극적인 인식과 아울러 슬픔이 눅진한 고독이라면 이번 시집은 그러한 마음의 형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언어의 뭉치"라면서 "유년의 쓰라린 기억과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 그리고 애증의 그늘을 남기고 떠났거나 함께 보내는 사람에 대한 시적 형상화를 통해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세계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고 해설하고 있다. 한편 시인은 "시를 만난 지금이 내 인생의 절정이지만 다음 시집을 위한 마음을 다잡는다"며 첫 시집 『거미는 날개가 없다』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전문가 비평
제송희의 시는 현대 시의 특징, 즉 모던한 언어 실험의 자장에 놓여 있지 않으면서도 의식 내부에 현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거나 살짝 비틀어서 허무하고 공허한 세계 인식의 실마리가 들끓어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줄글로만 된 시와 행갈이로 갈음한 시가 배합되어 있는데, 이러한 시 배열에서 무의식과 잠재의식 및 현실 인식의 경계가 순조롭지 않고, 세계와 화합하지 못하는 내면의 부정성이 그런 형식의 작품을 창작하게 된 듯하다. 이 점은 오랜 세계 경험을 통한 체험이 정렬된 세계 인식보다는 파편화되고 일그러진 형식으로 그 체적의 부피를 키워온 사실과도 관계가 깊은 듯하다. 이를테면 시인에게 이 세계는 완성된 형식의 존재 체계가 아니라 언제라도 허물어지거나 변형되기 쉬운 물렁물렁한 표피에 감싸인 무정형의 방식으로 놓여 있다. 그러므로 시인의 감성 또한 19세기 파리를 가득 메웠던 플라뇌르(Fl?neur, 도시산책자)처럼 목적이나 방향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무심히 세계의 표면을 훑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세계 대응 방식이 아니라, 내면화된 고독과 외로움이 대상을 슬픔의 무대에 올려져 있는 소품으로 인식하는 방식에 가깝다.
-정훈(문학평론가)
전문가 비평
제송희의 시는 현대 시의 특징, 즉 모던한 언어 실험의 자장에 놓여 있지 않으면서도 의식 내부에 현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거나 살짝 비틀어서 허무하고 공허한 세계 인식의 실마리가 들끓어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줄글로만 된 시와 행갈이로 갈음한 시가 배합되어 있는데, 이러한 시 배열에서 무의식과 잠재의식 및 현실 인식의 경계가 순조롭지 않고, 세계와 화합하지 못하는 내면의 부정성이 그런 형식의 작품을 창작하게 된 듯하다. 이 점은 오랜 세계 경험을 통한 체험이 정렬된 세계 인식보다는 파편화되고 일그러진 형식으로 그 체적의 부피를 키워온 사실과도 관계가 깊은 듯하다. 이를테면 시인에게 이 세계는 완성된 형식의 존재 체계가 아니라 언제라도 허물어지거나 변형되기 쉬운 물렁물렁한 표피에 감싸인 무정형의 방식으로 놓여 있다. 그러므로 시인의 감성 또한 19세기 파리를 가득 메웠던 플라뇌르(Fl?neur, 도시산책자)처럼 목적이나 방향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무심히 세계의 표면을 훑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세계 대응 방식이 아니라, 내면화된 고독과 외로움이 대상을 슬픔의 무대에 올려져 있는 소품으로 인식하는 방식에 가깝다.
-정훈(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제송희 시집
거미는 날개가 없다
목차
제1부
이기적인 힘
호박꽃
비의 종점
302호 여자
작달비 내리는 날
날 데려가요
강 건너는 사월
구멍 보감
나도 후견인이 있다
2인용 식탁
물통이 있는 풍경
이런 아집
빅 마우스
즐거운 부활
거미는 날개가 없다
새벽
제2부
난 외롭지 않아요
회색 편들기
가방끈이 긴 청소부
단봉 낙타에게
새벽달
사거리 신호등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모과나무 집 그는
등짝
어느 흐린 날
증후군
들목에 서다 -물금
슬픔을 이기는 법
환도
사라진 그 집
벵골
제3부
갤러리에서 그를 만났다
개안
단감
머나먼 서정
당근 마켓 24시
동행
백로
바람의 집
증상
손맛
넝마의 세계
불을 놓으러 간다
더위 그리고 가을
열여덟 번째 이삿날
회전의자
저 화석의 정체
제4부
앨리베이터는 착해
옛 애인을 위한 방화
천수답
그 애, 도연이
산길 스케치
짝사랑
그늘을 기다리며
그런 때가 있었다
천사 김밥
고개를 넘어
부채
내면의 시간
안시리움
감옥
조력자
해설 - 젖은 마음이 머무는 세계, 그 정처 없는 생의 고독에 대하여 / 정훈
거미는 날개가 없다
목차
제1부
이기적인 힘
호박꽃
비의 종점
302호 여자
작달비 내리는 날
날 데려가요
강 건너는 사월
구멍 보감
나도 후견인이 있다
2인용 식탁
물통이 있는 풍경
이런 아집
빅 마우스
즐거운 부활
거미는 날개가 없다
새벽
제2부
난 외롭지 않아요
회색 편들기
가방끈이 긴 청소부
단봉 낙타에게
새벽달
사거리 신호등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모과나무 집 그는
등짝
어느 흐린 날
증후군
들목에 서다 -물금
슬픔을 이기는 법
환도
사라진 그 집
벵골
제3부
갤러리에서 그를 만났다
개안
단감
머나먼 서정
당근 마켓 24시
동행
백로
바람의 집
증상
손맛
넝마의 세계
불을 놓으러 간다
더위 그리고 가을
열여덟 번째 이삿날
회전의자
저 화석의 정체
제4부
앨리베이터는 착해
옛 애인을 위한 방화
천수답
그 애, 도연이
산길 스케치
짝사랑
그늘을 기다리며
그런 때가 있었다
천사 김밥
고개를 넘어
부채
내면의 시간
안시리움
감옥
조력자
해설 - 젖은 마음이 머무는 세계, 그 정처 없는 생의 고독에 대하여 / 정훈
저자
저자
제송희 시인 제송희는 1956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2024년 《사이펀》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현재 사이펀문학회, 양산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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