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로 가는 손금(사이펀현대시인선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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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왜 사랑은 때리는 거야?"
생의 슬픈 '살점을 얻은 언어'로만 가능한 울음의 표지
어떤 말로도 차마 주석을 달 수 없는 문장에 먼저 눈이 간다. 그의 시가 그가 가진 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정직하게 들어 올리기 때문이다. 그 누군들 두렵지 않겠는가. 때로는 숨기거나 꾹꾹 밟아 그림자 밑에 두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는 정면으로 맞선다. 그 맞섬의 표지화가 된 진술이 바로 이 문장이다. "왜 사랑은 때리는 거야?"(「목련 꽃으로 너는」 중에서) 이를테면 아등바등 살아내는 순간마다 아팠지만, 때론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뒤집어보면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언술이다. 이 한 문장을 위해 그는 얼마나 울었을까. 오롯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뒤돌아보면 어떻게든 나를 견디기 위해 최선을 다해 울었던 그 순간은 단순히 잃어버리거나 잊고 싶은 기억이 아니라 다시 살아내는 경험으로 휘돌아 시의 육체가 된다. 그의 미학은 여기서 온다. "속도가 허락되지 않는 나무와/기다림에 붉은 물이 튄 외투의 시간은 같을까?"(「발효된 손톱」 중에서) 이런 질문과 함께 나아가 "입술의 온기가 사라진다는 건 슬픈 일/어떤 이름도 남기지 못한다"(「홍콩 어느 거리에서 딤섬을 기다리며」 중에서)는 침묵의 시간을 받아낼 때까지. 그의 시는 그를 포기하거나 냉소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안에 부드러워진 시간들이 있"(「홍콩 어느 거리에서 딤섬을 기다리며」 중에서)기 때문이다. 시가 지난한 생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기억을 경험으로 환원해내는 힘이 가져야 하고 이 힘은 '살점을 얻은 언어'로만 가능하다. 그렇다. 뒤돌아보면 약속이 아픔이고 상처일 것 같은, 그의 시는 우리가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던 절망의 순간들까지 역설로 바꾸어놓는다. "나는 한때의 입김을 되새김하며/부패 대신 냉각을 택한다//그것이 나의 장례 방식"(「냉장고」 중에서)이라고, 다시 울음을 얼린다.
-김륭(시인)
-----------------------
금지은의 시는 극히 현대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으면서 내면에는 오래된 화두인 슬픔을 다루고 있다. 슬픔은 대낮에 마신 술처럼 나른하지만, 그의 시는 슬픔에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린 듯 시다. (불 꺼진 방에 누구라도 안고 와 살고 싶은 밤)에 시인은 우리에게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는 허기를 부여잡고 아찔한 시를 썼다.
가난 앞에서 당당한 그가 울었다.
가난 하나만으로도 그는 시인이 될 자격이 있다.
지상의 모든 사람을 눈물짓게 하는 시를 그는 해낼 것 같다.
-박형권(시인)
생의 슬픈 '살점을 얻은 언어'로만 가능한 울음의 표지
어떤 말로도 차마 주석을 달 수 없는 문장에 먼저 눈이 간다. 그의 시가 그가 가진 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정직하게 들어 올리기 때문이다. 그 누군들 두렵지 않겠는가. 때로는 숨기거나 꾹꾹 밟아 그림자 밑에 두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는 정면으로 맞선다. 그 맞섬의 표지화가 된 진술이 바로 이 문장이다. "왜 사랑은 때리는 거야?"(「목련 꽃으로 너는」 중에서) 이를테면 아등바등 살아내는 순간마다 아팠지만, 때론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뒤집어보면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언술이다. 이 한 문장을 위해 그는 얼마나 울었을까. 오롯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뒤돌아보면 어떻게든 나를 견디기 위해 최선을 다해 울었던 그 순간은 단순히 잃어버리거나 잊고 싶은 기억이 아니라 다시 살아내는 경험으로 휘돌아 시의 육체가 된다. 그의 미학은 여기서 온다. "속도가 허락되지 않는 나무와/기다림에 붉은 물이 튄 외투의 시간은 같을까?"(「발효된 손톱」 중에서) 이런 질문과 함께 나아가 "입술의 온기가 사라진다는 건 슬픈 일/어떤 이름도 남기지 못한다"(「홍콩 어느 거리에서 딤섬을 기다리며」 중에서)는 침묵의 시간을 받아낼 때까지. 그의 시는 그를 포기하거나 냉소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안에 부드러워진 시간들이 있"(「홍콩 어느 거리에서 딤섬을 기다리며」 중에서)기 때문이다. 시가 지난한 생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기억을 경험으로 환원해내는 힘이 가져야 하고 이 힘은 '살점을 얻은 언어'로만 가능하다. 그렇다. 뒤돌아보면 약속이 아픔이고 상처일 것 같은, 그의 시는 우리가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던 절망의 순간들까지 역설로 바꾸어놓는다. "나는 한때의 입김을 되새김하며/부패 대신 냉각을 택한다//그것이 나의 장례 방식"(「냉장고」 중에서)이라고, 다시 울음을 얼린다.
-김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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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은의 시는 극히 현대적인 외형을 갖추고 있으면서 내면에는 오래된 화두인 슬픔을 다루고 있다. 슬픔은 대낮에 마신 술처럼 나른하지만, 그의 시는 슬픔에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린 듯 시다. (불 꺼진 방에 누구라도 안고 와 살고 싶은 밤)에 시인은 우리에게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는 허기를 부여잡고 아찔한 시를 썼다.
가난 앞에서 당당한 그가 울었다.
가난 하나만으로도 그는 시인이 될 자격이 있다.
지상의 모든 사람을 눈물짓게 하는 시를 그는 해낼 것 같다.
-박형권(시인)
목차
목차
시인의 말
목차
1부- 몇 층의 울음을 지나야
나비효과
무더기로 쌓인 귀뚜라미 울음을 지나
오렌지의 깃털을 가진 두더지야
목련 꽃으로 너는
발효된 손톱
텅 빈 방의 기울어진 의자,?그리고
첨부파일
슈만의 문장으로 오는
공갈빵
은빛 여우
Ctrl+Alt+시
이 어둠이 깊을수록 불안은 길어지고
냉장고
얼음덩어리로 내려앉는 달의 세계를 본다
노을 쪽으로 사라진 새들의 숲에서는
달밤이 삼킨 방의 기록
2부- 여기에서 너를 기다릴께
흰?숨?아래
하우스
홍콩 어느 거리에서 딤섬을 기다리며
여름의 이동
몽돌
관계자 외 출입금지
이끼의 방식
서부 해당화 쪽으로 걸었다
음림*
EASY LOVE?
비의 카덴차
나침반
하지
마르그리뜨
외투
3부- 치즈가 녹는 저녁에는 둥근 테이블에서
노을
벽의 기록
저녁의 노래
새벽을 건너는 늙은 손
치즈가 녹는 저녁?
혼자 걷는 신부
지팡이에 기대어
다대포 도서관에서
주인 없는 방 나는 얼굴을 모르고
벚꽃, 그리고
지방도 1022
명례 4길
꿈은 꿈일 뿐
오빠
붉은 무덤
4부- 노을을 두건으로 걸친 여인들처럼
통영 4
거인의 나라
청령포
북천역에서
토문재의 노을
우포와 안개와 늪에 대하여
평사리 들판에는 글읽는 소리가 떼창으로 들린다
그리고 휘어진 지팡이
발상의?전환
돈 먹는 하마
해체의 기술
균열, 아카이브즈
울지마 톤즈
발리
만여 년의 습지
〈해설〉
불안한 천재의 곤두선 오브제와 시성 - 윤의섭
목차
1부- 몇 층의 울음을 지나야
나비효과
무더기로 쌓인 귀뚜라미 울음을 지나
오렌지의 깃털을 가진 두더지야
목련 꽃으로 너는
발효된 손톱
텅 빈 방의 기울어진 의자,?그리고
첨부파일
슈만의 문장으로 오는
공갈빵
은빛 여우
Ctrl+Alt+시
이 어둠이 깊을수록 불안은 길어지고
냉장고
얼음덩어리로 내려앉는 달의 세계를 본다
노을 쪽으로 사라진 새들의 숲에서는
달밤이 삼킨 방의 기록
2부- 여기에서 너를 기다릴께
흰?숨?아래
하우스
홍콩 어느 거리에서 딤섬을 기다리며
여름의 이동
몽돌
관계자 외 출입금지
이끼의 방식
서부 해당화 쪽으로 걸었다
음림*
EASY LOVE?
비의 카덴차
나침반
하지
마르그리뜨
외투
3부- 치즈가 녹는 저녁에는 둥근 테이블에서
노을
벽의 기록
저녁의 노래
새벽을 건너는 늙은 손
치즈가 녹는 저녁?
혼자 걷는 신부
지팡이에 기대어
다대포 도서관에서
주인 없는 방 나는 얼굴을 모르고
벚꽃, 그리고
지방도 1022
명례 4길
꿈은 꿈일 뿐
오빠
붉은 무덤
4부- 노을을 두건으로 걸친 여인들처럼
통영 4
거인의 나라
청령포
북천역에서
토문재의 노을
우포와 안개와 늪에 대하여
평사리 들판에는 글읽는 소리가 떼창으로 들린다
그리고 휘어진 지팡이
발상의?전환
돈 먹는 하마
해체의 기술
균열, 아카이브즈
울지마 톤즈
발리
만여 년의 습지
〈해설〉
불안한 천재의 곤두선 오브제와 시성 - 윤의섭
저자
저자
금지은 시인 금지은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창과를 졸업했다. 2023년 시집 『물새가 우는 법』(ARKO문학나눔도서 선정)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서울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 수혜받았다. 현재 사이펀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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