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조용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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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돈을 만들고 그 돈으로 무너진 시대의 자화상
의리에 숨고 싶었던 자들의 위태로운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IMF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격변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생존 게임이 펼쳐진다
사회 전체가 외환위기에 휩쓸리던 시기. 뉴스가 보여준 것은 부도와 도산의 한 줄 헤드라인이었지만 그 아래에는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국경을 넘는 비자금, 명동의 사채 시장, 정치권에 놓인 봉투, 갯벌 위에 올라가는 제철소. 한 시대의 권력과 자본이 한 덩어리로 움직이며 '나라를 위한 일'이라 믿었던 그 시간.
이 모든 사건을 한 권에 옮긴 조용래의 첫 장편소설 《밀(密)》이 출간되었다.
새벽 한 재벌가의 둘째 아들이 어둡고 비좁은 차 트렁크에 몸을 실은 채 야반도주를 시작한다. 국내 대기업의 부도를 기점으로 수천억 원대 비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가운데, 총수 일가가 구속되고 검찰 소환을 코앞에 둔 왕성규. 그를 싣고 한강 하구의 밤안개를 가르며 탈출 경로를 이끄는 운전사는 청년 조장우. 여기에 '의리'라는 단어를 붙여본다. 이것이 이 소설의 시작이다.
IMF 시기에 실제로 벌어진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은 우리가 몰랐던 그 시대 자본의 흐름, 정치와 재벌의 뒷거래, 외환위기의 비화를 생생하게 옮겼다. 서울에서 시작된 돈은 LA, 런던, 시베리아, 에콰도르, 파나마, 인도네시아, 홍콩까지 흘러간다. 그 동선을 따라 외국인 브로커와 변호사들, 미국의 정부 기관과 사설탐정들까지 한데 모이고 흩어진다.
한 시대의 진실이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자기만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은 서로의 목줄을 쥐고 끝까지 간다. 의리로 시작된 관계는 돈 앞에서 하나씩 무너지고 '나라를 위한 일'이라 믿었던 자들의 욕망은 끝까지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소설의 제목 《밀(密)》은 한 글자에 모든 것을 담았다.
감추는 비밀, 긴밀하게 묶인 관계, 은밀하게 움직이는 자들의 손. 책의 인물들은 모두 무언가를 감추고 옮기고 지우는 사람들이다. 그 모든 비밀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한 시대의 가장 어두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한 가지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 시대의 비밀은 여전히 지금의 우리와 닿아 있다는 것. 이 책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의리에 숨고 싶었던 자들의 위태로운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IMF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격변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생존 게임이 펼쳐진다
사회 전체가 외환위기에 휩쓸리던 시기. 뉴스가 보여준 것은 부도와 도산의 한 줄 헤드라인이었지만 그 아래에는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국경을 넘는 비자금, 명동의 사채 시장, 정치권에 놓인 봉투, 갯벌 위에 올라가는 제철소. 한 시대의 권력과 자본이 한 덩어리로 움직이며 '나라를 위한 일'이라 믿었던 그 시간.
이 모든 사건을 한 권에 옮긴 조용래의 첫 장편소설 《밀(密)》이 출간되었다.
새벽 한 재벌가의 둘째 아들이 어둡고 비좁은 차 트렁크에 몸을 실은 채 야반도주를 시작한다. 국내 대기업의 부도를 기점으로 수천억 원대 비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가운데, 총수 일가가 구속되고 검찰 소환을 코앞에 둔 왕성규. 그를 싣고 한강 하구의 밤안개를 가르며 탈출 경로를 이끄는 운전사는 청년 조장우. 여기에 '의리'라는 단어를 붙여본다. 이것이 이 소설의 시작이다.
IMF 시기에 실제로 벌어진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은 우리가 몰랐던 그 시대 자본의 흐름, 정치와 재벌의 뒷거래, 외환위기의 비화를 생생하게 옮겼다. 서울에서 시작된 돈은 LA, 런던, 시베리아, 에콰도르, 파나마, 인도네시아, 홍콩까지 흘러간다. 그 동선을 따라 외국인 브로커와 변호사들, 미국의 정부 기관과 사설탐정들까지 한데 모이고 흩어진다.
한 시대의 진실이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자기만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은 서로의 목줄을 쥐고 끝까지 간다. 의리로 시작된 관계는 돈 앞에서 하나씩 무너지고 '나라를 위한 일'이라 믿었던 자들의 욕망은 끝까지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소설의 제목 《밀(密)》은 한 글자에 모든 것을 담았다.
감추는 비밀, 긴밀하게 묶인 관계, 은밀하게 움직이는 자들의 손. 책의 인물들은 모두 무언가를 감추고 옮기고 지우는 사람들이다. 그 모든 비밀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한 시대의 가장 어두운 풍경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한 가지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 시대의 비밀은 여전히 지금의 우리와 닿아 있다는 것. 이 책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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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대의 비밀을 마주한 작가의 정직한 시선
혼돈과 탐욕의 시대, 가장 어두운 바닥을 비추는 한 권의 책
조용래의 첫 장편소설 《밀(密)》은 '의리'의 가면을 정직하게 벗긴 책이다. 한국 사회는 오래도록 '의리'를 신성한 곳에 두어왔다. 친구 사이의 의리, 조직 사이의 의리. 그 단어 앞에서 사람들은 흔히 자기 행동의 윤리를 묻지 않았다. 소설 속 청년 조장우는 그 단어 뒤에 자기를 숨긴다.
"의리로 하는 일이니, 죄는 아닐지도 몰라."
한국 사회의 모든 부정한 거래가 한 줄의 자기합리화 위에 세워졌다. 소설은 의리의 정체를 한 겹씩 들춰낸다. 의리라는 이름 뒤에서 사람이 옮겨지고, 흔적이 지워지고, 끝내 사람이 사라지는 풍경. 의리 뒤에는 돈이 있었고, 돈 뒤에는 권력이 있었고, 권력 뒤에는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거대한 명분이 있었다.
재벌 회장은 권력자에게 묻는다.
"국가가 짓으라 캐서 시작한 공장이야. 근데 이제 와서 무너뜨린다고? 그게 국가의 뜻이라꼬?"
이 한 줄에 한국 정경유착의 본질이 압축되어 있다. 정치는 자본에 명분을 주고, 자본은 정치에 돈을 주었으며, 한 덩어리가 마침내 한 사회 전체를 부도로 밀어 넣었다. 소설이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권력만이 아니다. 작가는 그 거대 권력의 그늘 아래에서 숨을 쉬던 사람들을 소설 속으로 소환한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의 잔인함을 도덕적 단죄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모두가 빠져 들어간 거대한 늪으로 바라본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돈을 향해 뛰어들지만, 한 번 발을 디딘 순간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한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라지고, 자기는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이 끝내 서로의 목줄을 쥐며 같은 늪 안에서 허우적댄다. 그 늪 안에서 인간의 가장 밑바닥 본능은 야생의 먹이사슬처럼 작동한다. 약자는 강자의 도구가 되고, 강자는 더 큰 강자의 도구가 된다. 누군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누군가는 살아남아 그 시간을 견딘다.
권력의 품에서 비대해진 자본, 그리고 권력이 무너지자마자 새로운 동아줄을 찾는 재벌의 생리. 그러나 새로 들어선 권력의 속성 역시 전과 다르지 않다. 지배자의 이름은 끊임없이 바뀌어도 권력과 자본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공생의 질서는 완강하다. 작가는 이 냉혹한 생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소설의 시선을 과거의 어느 한 시절에만 가두지 않는다. 혼돈과 탐욕의 시대를 정직하게 서술한 조용래 장편소설 《밀(密)》은 한국 정치경제 스릴러의 지평에 묵직한 선을 긋는 작품이다. 이 선명한 기록은 우리가 외면해 온 거대한 늪의 가장 어두운 바닥을 마침내 비춘다.
혼돈과 탐욕의 시대, 가장 어두운 바닥을 비추는 한 권의 책
조용래의 첫 장편소설 《밀(密)》은 '의리'의 가면을 정직하게 벗긴 책이다. 한국 사회는 오래도록 '의리'를 신성한 곳에 두어왔다. 친구 사이의 의리, 조직 사이의 의리. 그 단어 앞에서 사람들은 흔히 자기 행동의 윤리를 묻지 않았다. 소설 속 청년 조장우는 그 단어 뒤에 자기를 숨긴다.
"의리로 하는 일이니, 죄는 아닐지도 몰라."
한국 사회의 모든 부정한 거래가 한 줄의 자기합리화 위에 세워졌다. 소설은 의리의 정체를 한 겹씩 들춰낸다. 의리라는 이름 뒤에서 사람이 옮겨지고, 흔적이 지워지고, 끝내 사람이 사라지는 풍경. 의리 뒤에는 돈이 있었고, 돈 뒤에는 권력이 있었고, 권력 뒤에는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거대한 명분이 있었다.
재벌 회장은 권력자에게 묻는다.
"국가가 짓으라 캐서 시작한 공장이야. 근데 이제 와서 무너뜨린다고? 그게 국가의 뜻이라꼬?"
이 한 줄에 한국 정경유착의 본질이 압축되어 있다. 정치는 자본에 명분을 주고, 자본은 정치에 돈을 주었으며, 한 덩어리가 마침내 한 사회 전체를 부도로 밀어 넣었다. 소설이 깊이 들여다보는 것은 권력만이 아니다. 작가는 그 거대 권력의 그늘 아래에서 숨을 쉬던 사람들을 소설 속으로 소환한다. 하지만 작가는 인간의 잔인함을 도덕적 단죄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모두가 빠져 들어간 거대한 늪으로 바라본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돈을 향해 뛰어들지만, 한 번 발을 디딘 순간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한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이 사라지고, 자기는 빠져나갈 수 있다고 믿었던 자들이 끝내 서로의 목줄을 쥐며 같은 늪 안에서 허우적댄다. 그 늪 안에서 인간의 가장 밑바닥 본능은 야생의 먹이사슬처럼 작동한다. 약자는 강자의 도구가 되고, 강자는 더 큰 강자의 도구가 된다. 누군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누군가는 살아남아 그 시간을 견딘다.
권력의 품에서 비대해진 자본, 그리고 권력이 무너지자마자 새로운 동아줄을 찾는 재벌의 생리. 그러나 새로 들어선 권력의 속성 역시 전과 다르지 않다. 지배자의 이름은 끊임없이 바뀌어도 권력과 자본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공생의 질서는 완강하다. 작가는 이 냉혹한 생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소설의 시선을 과거의 어느 한 시절에만 가두지 않는다. 혼돈과 탐욕의 시대를 정직하게 서술한 조용래 장편소설 《밀(密)》은 한국 정치경제 스릴러의 지평에 묵직한 선을 긋는 작품이다. 이 선명한 기록은 우리가 외면해 온 거대한 늪의 가장 어두운 바닥을 마침내 비춘다.
목차
목차
1. 도피 2.싹 3. 금고 4. 붕괴 5. 잿더미 6. 공작 7. 총알 8. 밀항 9. 추적 10. 사냥 11. 동냥 12. 적선 13. 함정 14. 증발 15. 최후 16. 서명 17. 깃털 18. 접선 19. 매듭
저자
저자
조용래 1990년대 후반, 20대 시절 홍콩을 자주 오갔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겪은 일이 《밀》의 모티프가 되었다. 홍콩의 증권사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던 2015년 연말, 40대의 작가는 침사추이의 낡은 아파트에서 20대의 기억을 불러내 《밀》의 초고를 썼다. 이후 박근혜·윤석열, 두 차례의 탄핵과 변함없이 비열한 권력·자본을 직시하며 《밀》을 완성했다. 《밀》은 한 시대의 풍경을 픽션으로 옮긴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한 재벌가의 흥망을 통해 199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탐욕과 그늘을 담아낸다. 현재 서울민예총 이사이자 서사·창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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