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책방
1mm의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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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의 사연을 묻지 않는 곳,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골목입니다.
강릉의 작은 골목, 새벽 4시에 불이 켜지는 국숫집 앞에 세 공간이 나란히 있다. 그림책을 파는 '소금책방', 딱 한 평짜리 '한평카페', 그리고 삼십 년째 그 자리를 지키는 잔치국숫집. 이 소설은 그 골목에 흘러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울란바타르에서 사라지듯 내려온 청년 화가 바야르, 서울의 소음을 피해 책방을 여는 박찬, 누군가를 피해 밤 기차를 타고 내려온 제빵사 영주, 그리고 자신이 쓴 기사가 이 골목을 소비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린 기자 윤진 네 사람은 서로의 사연을 묻지 않는다. 그저 같은 골목의 공기를 마시고, 같은 새벽 불빛 아래 각자의 하루를 시작한다.
이 소설이 말하는 것은 상처의 치유가 아니다. 누군가의 골목이 인스타그램 핫플이 되고, 조용히 살던 사람들의 일상이 콘텐츠로 소비되는 시대에, 그래도 어떤 것들은 납작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로는 건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거기 있는 것이고, 회복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는, 그 조용하고 단단한 확신이다.
1부에서 3부까지, 각 인물의 시점이 교차하며 골목이라는 공간이 입체적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몽골로 돌아가는 바야르의 에필로그에서 소설은 닫힌다. 인물들이 떠나도 골목은 남는다. 새벽 4시, 알전구는 오늘도 켜질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골목입니다.
강릉의 작은 골목, 새벽 4시에 불이 켜지는 국숫집 앞에 세 공간이 나란히 있다. 그림책을 파는 '소금책방', 딱 한 평짜리 '한평카페', 그리고 삼십 년째 그 자리를 지키는 잔치국숫집. 이 소설은 그 골목에 흘러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울란바타르에서 사라지듯 내려온 청년 화가 바야르, 서울의 소음을 피해 책방을 여는 박찬, 누군가를 피해 밤 기차를 타고 내려온 제빵사 영주, 그리고 자신이 쓴 기사가 이 골목을 소비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린 기자 윤진 네 사람은 서로의 사연을 묻지 않는다. 그저 같은 골목의 공기를 마시고, 같은 새벽 불빛 아래 각자의 하루를 시작한다.
이 소설이 말하는 것은 상처의 치유가 아니다. 누군가의 골목이 인스타그램 핫플이 되고, 조용히 살던 사람들의 일상이 콘텐츠로 소비되는 시대에, 그래도 어떤 것들은 납작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로는 건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거기 있는 것이고, 회복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는, 그 조용하고 단단한 확신이다.
1부에서 3부까지, 각 인물의 시점이 교차하며 골목이라는 공간이 입체적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몽골로 돌아가는 바야르의 에필로그에서 소설은 닫힌다. 인물들이 떠나도 골목은 남는다. 새벽 4시, 알전구는 오늘도 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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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은 위로하지 않는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남발되는 시대에, 『소금책방 : 1mm의 고요』는 그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는다. 대신 새벽 오븐의 진동이 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감각을, 멸치 육수 냄새가 골목 바닥을 채우는 순간을, 개가 말없이 손등에 턱을 올리는 온도를 정밀하게 기록한다. 이 소설의 위로는 문장이 아니라 감각에서 온다.
소설 안에는 두 개의 세계가 있다. 하나는 골목 바깥의 세계다. 조회수를 위해 타인의 상처를 소비하고, '1mm의 정적'을 인생샷 배경으로 쓰고, 감성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을 납작하게 만드는 세계가 있다. 다른 하나는 골목 안의 세계다. 이유를 묻지 않고, 말 대신 빵봉투를 건네고, 문이 열려 있는지를 보고 하루를 짐작하는 세계다.
작가는 그 두 세계를 충돌시키되, 어느 쪽도 단순하게 그리지 않는다. 골목이 소비당하는 과정에서 형철은 처음으로 여기를 떠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윤진은 자신이 쓴 문장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목격하며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바깥 세계의 논리가 골목을 침범할 때, 골목은 무너지지 않고 대신 더 깊어진다.
'위로는 틀린 시간에 건네면 짐이 된다.'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문장이다. 2부 전체를 관통하는 이 말은, 동시에 이 소설이 독자에게 건네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두르지 않는다.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오래 머문다. 그리고 독자가 준비되었을 때, 조용히 곁에 있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남발되는 시대에, 『소금책방 : 1mm의 고요』는 그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는다. 대신 새벽 오븐의 진동이 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감각을, 멸치 육수 냄새가 골목 바닥을 채우는 순간을, 개가 말없이 손등에 턱을 올리는 온도를 정밀하게 기록한다. 이 소설의 위로는 문장이 아니라 감각에서 온다.
소설 안에는 두 개의 세계가 있다. 하나는 골목 바깥의 세계다. 조회수를 위해 타인의 상처를 소비하고, '1mm의 정적'을 인생샷 배경으로 쓰고, 감성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을 납작하게 만드는 세계가 있다. 다른 하나는 골목 안의 세계다. 이유를 묻지 않고, 말 대신 빵봉투를 건네고, 문이 열려 있는지를 보고 하루를 짐작하는 세계다.
작가는 그 두 세계를 충돌시키되, 어느 쪽도 단순하게 그리지 않는다. 골목이 소비당하는 과정에서 형철은 처음으로 여기를 떠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윤진은 자신이 쓴 문장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목격하며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바깥 세계의 논리가 골목을 침범할 때, 골목은 무너지지 않고 대신 더 깊어진다.
'위로는 틀린 시간에 건네면 짐이 된다.'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문장이다. 2부 전체를 관통하는 이 말은, 동시에 이 소설이 독자에게 건네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두르지 않는다.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오래 머문다. 그리고 독자가 준비되었을 때, 조용히 곁에 있다.
목차
목차
1부 사라지기 직전의 것들 ………………… 9
2부 고요가 배경이 되기 시작했다 ………………… 71
3부 예전처럼이 아니라, 오늘 가능한 것부터 ………………… 161
바야르의 에필로그 ………………… 245
작가의 말 ………………… 250
2부 고요가 배경이 되기 시작했다 ………………… 71
3부 예전처럼이 아니라, 오늘 가능한 것부터 ………………… 161
바야르의 에필로그 ………………… 245
작가의 말 ………………… 250
저자
저자
박수현 에세이 『나는 갱년기다』를 쓰고,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진 작가. 『궁』, 『탐라 그리고 제주』, 『중랑』 을 썼으며, 여행서점 바람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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