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방어하기엔 방어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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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오랜 사물이 윤이 나듯 어떤 장면과 시절에도 윤이 난다."
잃어버린 것보다 아직 사랑할 수 있는 것을 헤아리는 시간
가을은 무언가가 익어 가는 동시에 무언가는 떨어져 나가는 계절이다. 여름의 뜨거움과 습기가 걷히고 나면 하늘은 높아지고, 나무는 제 잎을 하나씩 내려놓는다. 한때는 아무렇지 않았던 장면이 문득 떠올라 마음에 남고, 이미 떠난 사람과 사라진 것들이 새삼 선명해진다. 그래서 가을은 지나간 것을 돌아보게 하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슬픔을 방어하기엔 방어가 최고』는 바로 그 가을의 마음을 들여다본 기록이다.
'계절일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인 이 책에는 열일곱 명의 저자가 각자의 가을을 기록한 글이 담겼다. 직업도, 나이도, 살아온 시간도 다른 저자들은 '일기'라는 솔직한 형식 안에서 사랑과 상실, 기억과 이별,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마주한다. 떠난 고양이의 사진을 다른 폴더로 옮겨 담고, 이사를 준비하며 집 안의 물건들을 들여다보고, 사라진 집과 마당을 떠올리고, 오래된 그림 한 점을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을 되짚는다. 버릴 것을 고르는 동안 끝내 버릴 수 없는 것이 드러나고, 떠나보낸 뒤에야 오래 남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기억이다. 김용희 작가는 "오랜 사물이 윤이 나듯 어떤 장면과 시절에도 윤이 난다"라고 썼고, 김유이 작가는 가을이 돌아오면 기억을 꺼내 놓고 색이 바래지는지 들여다본다고 말한다. 기억은 지나간 일을 되풀이해 떠올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마음이 있고,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기억을 좇는 길에는 슬픔이 발자국같이 뒤따르지만, 그것을 견디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가을야구와 프로배구의 열기 속으로 들어가고, 누군가는 자몽청을 만들어 친구에게 건넨다. 긴팔 셔츠를 꺼내 입고, 레코드판을 걸고, 산책하고,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난다. 자몽 한 알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한 시간 넘게 과육을 손질하는 일처럼, 소박하고 구체적인 일상이 슬픔을 견디는 힘이 된다.
책 제목이 된 "슬픔을 방어하기엔 방어가 최고"는 그런 마음에서 나온 문장이다. 슬픔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우리는 먹고 걷고 음악을 듣고 사람을 만나며 슬픔이 삶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지킨다. 때로는 슬픔을 자양분 삼아 자기 자신을 기르기도 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사랑의 의미를 되묻고, 상처와 사랑이 뒤엉킨 시간을 돌아보며 한 걸음 더 성숙해진다. 최시온 작가의 말처럼 가을은 "모든 것이 익고 또 떨어지는 계절"이며, 그때 심장 위로 떨어지는 고독과 우울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슬픔을 방어하기엔 방어가 최고』는 슬픔에 관한 책이면서, 슬픔을 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떠나보낸 뒤에도 기억하고, 상실한 뒤에도 사랑하고, 마음에 금이 간 뒤에도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서로 다른 열일곱 명의 가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타인의 마음에서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균열이 넓어져 길이 된다면, 우린 만날 것이다"라는 성동혁 작가의 문장처럼, 이 책의 가을은 우리의 균열을 서로에게 닿는 길로 만들어 준다.
잃어버린 것보다 아직 사랑할 수 있는 것을 헤아리는 시간
가을은 무언가가 익어 가는 동시에 무언가는 떨어져 나가는 계절이다. 여름의 뜨거움과 습기가 걷히고 나면 하늘은 높아지고, 나무는 제 잎을 하나씩 내려놓는다. 한때는 아무렇지 않았던 장면이 문득 떠올라 마음에 남고, 이미 떠난 사람과 사라진 것들이 새삼 선명해진다. 그래서 가을은 지나간 것을 돌아보게 하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슬픔을 방어하기엔 방어가 최고』는 바로 그 가을의 마음을 들여다본 기록이다.
'계절일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인 이 책에는 열일곱 명의 저자가 각자의 가을을 기록한 글이 담겼다. 직업도, 나이도, 살아온 시간도 다른 저자들은 '일기'라는 솔직한 형식 안에서 사랑과 상실, 기억과 이별,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마주한다. 떠난 고양이의 사진을 다른 폴더로 옮겨 담고, 이사를 준비하며 집 안의 물건들을 들여다보고, 사라진 집과 마당을 떠올리고, 오래된 그림 한 점을 바라보며 지나간 시간을 되짚는다. 버릴 것을 고르는 동안 끝내 버릴 수 없는 것이 드러나고, 떠나보낸 뒤에야 오래 남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기억이다. 김용희 작가는 "오랜 사물이 윤이 나듯 어떤 장면과 시절에도 윤이 난다"라고 썼고, 김유이 작가는 가을이 돌아오면 기억을 꺼내 놓고 색이 바래지는지 들여다본다고 말한다. 기억은 지나간 일을 되풀이해 떠올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마음이 있고,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기억을 좇는 길에는 슬픔이 발자국같이 뒤따르지만, 그것을 견디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가을야구와 프로배구의 열기 속으로 들어가고, 누군가는 자몽청을 만들어 친구에게 건넨다. 긴팔 셔츠를 꺼내 입고, 레코드판을 걸고, 산책하고,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난다. 자몽 한 알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한 시간 넘게 과육을 손질하는 일처럼, 소박하고 구체적인 일상이 슬픔을 견디는 힘이 된다.
책 제목이 된 "슬픔을 방어하기엔 방어가 최고"는 그런 마음에서 나온 문장이다. 슬픔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우리는 먹고 걷고 음악을 듣고 사람을 만나며 슬픔이 삶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지킨다. 때로는 슬픔을 자양분 삼아 자기 자신을 기르기도 한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사랑의 의미를 되묻고, 상처와 사랑이 뒤엉킨 시간을 돌아보며 한 걸음 더 성숙해진다. 최시온 작가의 말처럼 가을은 "모든 것이 익고 또 떨어지는 계절"이며, 그때 심장 위로 떨어지는 고독과 우울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슬픔을 방어하기엔 방어가 최고』는 슬픔에 관한 책이면서, 슬픔을 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 떠나보낸 뒤에도 기억하고, 상실한 뒤에도 사랑하고, 마음에 금이 간 뒤에도 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서로 다른 열일곱 명의 가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타인의 마음에서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균열이 넓어져 길이 된다면, 우린 만날 것이다"라는 성동혁 작가의 문장처럼, 이 책의 가을은 우리의 균열을 서로에게 닿는 길로 만들어 준다.
목차
목차
일기를 펼치며
최시온
누군가 날 안아 줄 때마다 마음의 뼈가 부러진다 사람들은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가을은 심장의 최댓값
차유오
모두 지나간 뒤에야
가을의 쓸모
임유영
머티리얼 걸(Material Girl)
추산가처(秋山佳處)
김현아
자몽은 제철이 가을
폴더명 [남의 집 고양이 컬렉션]
김유나
2학기의 캠퍼스는 차갑다
코트 위의 열기와 삶의 템포
추일범
볕과 심장
가을 탓은 아니지만
나수람
고요가 머무는 10월의 서재
겨울의 초입, 나로 돌아오다
성동혁
시인의 말
구옥
문호현
볕 쪽으로 가면 곧 따뜻해진다는 말을 믿고 걸었던 모든 아침에 대하여
마른 것은 붙지 않고 도로 떨어진다는
김하늘
밤과 하이볼은 퍽 잘 어울리고
희박해지지 말자고
최필립
투명을 입고 방 밖을 나와
미리 혼자 다녀온
김유이
유산
자꾸 알고 싶은 계절이 있어서
홍여문
광통교
우산 챙기기
강예린
견딜 수 없는 기분에 가을엔 유서를 쓴다
가을에는 노을 속 바다를 기다린다
조성래
2019년 가을 편지
2022년 가을 편지
신재우
바람은 다 알고 있어
야구팬 절반은 가을이 심심하다
김용희
남원
상강
최시온
누군가 날 안아 줄 때마다 마음의 뼈가 부러진다 사람들은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가을은 심장의 최댓값
차유오
모두 지나간 뒤에야
가을의 쓸모
임유영
머티리얼 걸(Material Girl)
추산가처(秋山佳處)
김현아
자몽은 제철이 가을
폴더명 [남의 집 고양이 컬렉션]
김유나
2학기의 캠퍼스는 차갑다
코트 위의 열기와 삶의 템포
추일범
볕과 심장
가을 탓은 아니지만
나수람
고요가 머무는 10월의 서재
겨울의 초입, 나로 돌아오다
성동혁
시인의 말
구옥
문호현
볕 쪽으로 가면 곧 따뜻해진다는 말을 믿고 걸었던 모든 아침에 대하여
마른 것은 붙지 않고 도로 떨어진다는
김하늘
밤과 하이볼은 퍽 잘 어울리고
희박해지지 말자고
최필립
투명을 입고 방 밖을 나와
미리 혼자 다녀온
김유이
유산
자꾸 알고 싶은 계절이 있어서
홍여문
광통교
우산 챙기기
강예린
견딜 수 없는 기분에 가을엔 유서를 쓴다
가을에는 노을 속 바다를 기다린다
조성래
2019년 가을 편지
2022년 가을 편지
신재우
바람은 다 알고 있어
야구팬 절반은 가을이 심심하다
김용희
남원
상강
저자
저자
성동혁 외 최시온
소설 쓰는 사람. 그리고 가르치고, 노래하며, 때때로 다른 이를 흉내 내는 사람. 다정을 잃고 싶지 않아요.
차유오
202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순수한 기쁨』이 있다.
임유영
2020년 《문학동네》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 『오믈렛』 등이 있다.
김현아
마음속에 벤치 하나를 두고 있다. 와서 앉았다가 떠나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시를 쓰고, 그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산책한다.
김유나
작곡과 프랑스어를 공부하며, 글쓰기와 책, 커피와 술을 좋아한다.
추일범
2022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처음 시를 발표했다. 문화예술 정책 연구와 기획 일로 돈도 번다. 친구들이 가끔 자기 작품에 대한 글을 써달라고 한다. 귀찮은 척을 하면서 속으로 매우 기뻐한다.
나수람
글 쓰는 내과의사. 관찰의 밀도가 글의 깊이라고 믿는다. 계절의 변화나 일상의 작은 낙차에서 말해지지 않는 삶의 이면을 본다. 수식어를 덜어 낸 문장으로 세상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웠다. 기록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도시의 가장 고요한 자리에서 자신의 언어를 다듬는다.
성동혁
2011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6』, 『아네모네』와 산문집 『뉘앙스』가 있다.
문호현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시를 쓰고 산문을 씁니다. 문학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 다만 기타를 켜던 손이 어느 날 펜을 쥐고 있었고, 그것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포기했다고 생각했는데, 포기한 것이 아니라 형태가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하늘
2012년 《시와반시》로 등단했다. 시집 『샴토마토』, 『너의 지옥으로 사뿐사뿐』과 공저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가 있다.
최필립
2021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밤새 여진이 있었어』가 있다. 2026년 거마도서관 상주작가. K-Art 청년창작자 지원 선정.
김유이
단어와 문장을 수집하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홍여문
확실하게 사랑하고 고요하게 미워하기 위해 빨간 수첩을 부적처럼 지니고 다닌다. 밤이 되면 엉망으로 적힌 문장을 정리하고 잠에 든다.
강예린
조금만 더 「사랑하려고」 글을 쓴다.
조성래
2022년 《문학사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천국어 사전』, 『햇빛 반사 유희』가 있다.
신재우
1996년 서울 출생. 2021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문화일보》 문화부에서 일하고 있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책에서 찾은 것이 가장 오래 간다.
김용희
여행과 책을 좋아하는 직장인. 시를 좋아하고 쓰기도 하는 사람. 편식을 하지 않듯 매 계절을 좋아하지만, 특별하게 사랑하는 계절이 있다. 그 계절은 누구를 만날 때마다 바
소설 쓰는 사람. 그리고 가르치고, 노래하며, 때때로 다른 이를 흉내 내는 사람. 다정을 잃고 싶지 않아요.
차유오
202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순수한 기쁨』이 있다.
임유영
2020년 《문학동네》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 『오믈렛』 등이 있다.
김현아
마음속에 벤치 하나를 두고 있다. 와서 앉았다가 떠나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시를 쓰고, 그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산책한다.
김유나
작곡과 프랑스어를 공부하며, 글쓰기와 책, 커피와 술을 좋아한다.
추일범
2022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처음 시를 발표했다. 문화예술 정책 연구와 기획 일로 돈도 번다. 친구들이 가끔 자기 작품에 대한 글을 써달라고 한다. 귀찮은 척을 하면서 속으로 매우 기뻐한다.
나수람
글 쓰는 내과의사. 관찰의 밀도가 글의 깊이라고 믿는다. 계절의 변화나 일상의 작은 낙차에서 말해지지 않는 삶의 이면을 본다. 수식어를 덜어 낸 문장으로 세상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웠다. 기록하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도시의 가장 고요한 자리에서 자신의 언어를 다듬는다.
성동혁
2011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6』, 『아네모네』와 산문집 『뉘앙스』가 있다.
문호현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시를 쓰고 산문을 씁니다. 문학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 다만 기타를 켜던 손이 어느 날 펜을 쥐고 있었고, 그것이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포기했다고 생각했는데, 포기한 것이 아니라 형태가 바뀐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하늘
2012년 《시와반시》로 등단했다. 시집 『샴토마토』, 『너의 지옥으로 사뿐사뿐』과 공저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가 있다.
최필립
2021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밤새 여진이 있었어』가 있다. 2026년 거마도서관 상주작가. K-Art 청년창작자 지원 선정.
김유이
단어와 문장을 수집하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홍여문
확실하게 사랑하고 고요하게 미워하기 위해 빨간 수첩을 부적처럼 지니고 다닌다. 밤이 되면 엉망으로 적힌 문장을 정리하고 잠에 든다.
강예린
조금만 더 「사랑하려고」 글을 쓴다.
조성래
2022년 《문학사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천국어 사전』, 『햇빛 반사 유희』가 있다.
신재우
1996년 서울 출생. 2021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문화일보》 문화부에서 일하고 있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책에서 찾은 것이 가장 오래 간다.
김용희
여행과 책을 좋아하는 직장인. 시를 좋아하고 쓰기도 하는 사람. 편식을 하지 않듯 매 계절을 좋아하지만, 특별하게 사랑하는 계절이 있다. 그 계절은 누구를 만날 때마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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